[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식품업계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같은 식품업계 뿐 아니라 화장품이나 의류 같은 다른 업종과 손을 잡음으로써 오랫동안 쌓아온 제품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홍보효과를 누리고 매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기업 쟈뎅은
크라운제과(005740)와 손잡고 '죠리퐁 카페라떼'를 내놨다. 온라인상에서 일명 '꿀조합'으로 인기가 높은 죠리퐁과 카페라떼를 조합한 제품이다. 죠리퐁은 크라운제과의 대표 장수제품으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크라운제과와 쟈뎅의 콜라보레이션은 '카페리얼 초코하임 카페라떼', '카페리얼 화이트하임 카페라떼', '카페모리 쿠크다스 카페라떼' 등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초코·화이트하임 카페라떼는 대학생 같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다른 제품으로 새로운 레시피를 창조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해 기업간 콜라보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리온(001800)은 최근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의 편집샵 비이커와 손잡고 '초코파이 情 한정판 컬렉션'을 내놨다. 초코파이 이미지를 활용한 커플티셔츠 2종과 휴대폰케이스, 캔버스백2종, 초코파이 스페셜팩 등으로 구성됐다.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의 비이커와 협업을 통해 '국민간식' 초코파이를 젊은 고객층에게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당일 비이커 온라인물에서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나나맛우유로 유명한
빙그레(005180)는 최근 올리브영과 협업을 진행했다. 올리브영의 자체브랜드(PB)인 '라운드어라운드'가 '출시한 보디케어라인은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모이스춰라이징'과 '라운드어라운드 딸기맛우유 바이탈라이징' 등 2종으로 각각 보디워시, 보디로션 등 11종으로 구성됐다. 바나나맛우유를 그대로 재현한 패키지 디자인에 바나나맛우유가 연상되는 향까지 담았다. 바나나맛우유가 국내에서 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어 협업을 통해 올리브영의 라운드라운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빙그레 역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출시 이후 35만개 가량이 판매됐고, 올해부터 전국매장서 판매하고 있다.
동원F&B(049770)는
대상(001680) 청정원과 손을 잡았다. 동원F&B는 자연산 골뱅이에 대상의 '청정원 햇살담은 자연숙성 발효양조간장'을 부은 '자연&자연 동원골뱅이'를 출시했다. 간장 및 소스에 특화된 청정원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지난해에는 정체기를 맞고 있는 참치캔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참치를 활용한 편의점 전용 상품인 '동원참치라면', '동원참치버거', '동원참치마요 빵' 등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원참치라면의 경우 출시 당시 세븐일레븐 컵라면 판매부문 1등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업체가 협업해 제품을 출시하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한 기업이 단독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각 기업이 전문화된 분야를 융합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