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는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지방의 경우 지역별로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4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월 한 달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0.02%로 상승세는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전월(0.07%) 대비 둔화됐다. 5개 광역시도 0.06%로 상승했으나 전월(0.11%)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기타 지방은 -0.05%로, 전월(-0.03%)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대구와 울산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부산 매매가격은 0.32% 올랐다. 해운대구가 0.59%로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간 복선전철 1단계 구간 개통과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등 여러 개발호재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북구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매매전환수요와 함께 소형 매물 중심의 투자수요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0.46% 상승했다.
대전과 광주도 중소형 매물을 중심으로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수요가 발생하면서 각각 0.04%, 0.01%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대구와 울산은 각각 -0.23%, -0.06%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대구에서는 올해 2만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달서구(-0.53%)와 인근 동구의 신규입주물량과 과잉 공급된 2500여가구의 신규입주물량으로 매물이 적체된 북구(-0.22%)에서 하락폭이 컸다.
울산에서는 조선업계 불황으로 근로자수요는 감소하고 있으나 지역 내 입주물량은 증가하면서 매물이 적체돼 9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타 지방에서도 경상과 충청, 전북지역에서 2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경북(-0.27%)은 구미(-0.40%)에서 지역 내 산업기반 시설이 감소하는 가운데, 과잉 공급된 입주물량으로 매물이 적체되며 가격이 떨어졌고, 포항 북구(-0.28%)에서는 1만여가구의 분양물량 영향으로 미분양 가구수가 증가하고 가격 하락 우려감이 심화되며 하락했다.
충북(-0.15%)은 청주 흥덕구(-0.38%)와 청주 상당구(-0.17%)에서 대규모 신규아파트와 지역주택조합아파트 공급 예정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매매수요가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제주 서귀포(0.10%)는 중국과 일본 등의 외국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제주 제2신공항, 혁신도시, 대형공연장 건설 등 여러 개발호재로 투자수요 유입이 발생하며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보다는 지방 주택시장에서의 가격 하락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기본적인 실수요가 받쳐주는 부산 등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악재 요인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명륜자이 분양 당시 모습, 사진/GS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