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대리인단이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여부는 최종 변론기일이 지정되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대통령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는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3차 변론기일을 마치고 “(대통령 출석 여부는) 최종기일이 결정돼야 나올 수 있는 얘기"라며 "대통령과 아직 상의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법정에 나올 것인지는 탄핵심판에 남은 변수로 꼽힌다.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퇴임 후 8인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헌재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다음 달 13일 선고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헌재가 예정하고 있는 마지막 증인신문은 22일로 이날이 최후 진술을 앞둔 사실상 마지막 변론기일이다.
헌재가 양 측에 23일까지 종합적인 준비서면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14일 헌재가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소환을 잇따라 거부한 점도 신속한 탄핵심판 종결을 점치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최후 진술에 출석할 의사를 밝히면 헌재로서는 기일을 따로 잡을 수밖에 없다.
국회탄핵소추위원단 측 바른정당 권성동 의원은 “피청구인인 대통령 출석 여부는 피청구인 측에서 결정할 사항으로 우리가 강요할 수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판단하면 출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는 13차 변론에 나오지 않은 김홍탁 전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에 대한 증인신청을 취소했다. 대통령 측이 새로 신청한 TV조선 이진동 기자와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책보좌관에 대한 증인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정미(가운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기일에서 청구인 측과 피청구인 측 대리인단 출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