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경기 둔화폭 크지 않을 것"

한정숙 KB증권 선임연구원…"미중 통상 마찰 확대 불가피"

입력 : 2017-02-16 오후 3:06:28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중국 경기는 여전히 둔화 압력이 존재하지만 실제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정숙 KB증권 연구원. 사진/권준상 기자
한정숙 KB증권 선임연구원(사진)은 16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중국은 부동산 경기에 힘입어 연간 6.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둔화 압력을 방어했지만,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함에 따라, 올해 부동산 경기의 속도조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실물지표들이 회복되며 경제성장률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6.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올해 양회에서는 재정적자율 목표치를 지난해(3%)와 동일하거나 다소 높게 설정할 것으로 예상되나, 재정수입과 재정지출은 모두 예년과 비슷한 5% 내외에서 예산을 설정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안화 약세와 자본유출 우려 등을 고려하면 올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자본유출 압력은 여전하겠지만, 급속히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지연됐고, 인민은행이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적용하면서 자본유출 속도가 다소 진정됐으나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다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중국 정부의 자금유출 규제들이 현재의 상황을 안정시킬 것으로 보여 자금유출의 가속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추정하고 있는 중국의 적정외환보유고 수준은 2조달러 내외로, 아직까지는 갭이 남아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한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통상 마찰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경영가의 성향이 강한 반면, 시진핑은 정치가 성향이 강하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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