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13조8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911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1조7509억원에서 2155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 석탄화학 사업, 베트남 프로젝트, 신고리 5, 6호기 건설 공사의 지연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3년간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북미 건설경기 회복으로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도 두산중공업의 실적견인을 이끌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연간 개별실적은 매출 6조2013억원, 영업이익 2874억원, 당기순이익 205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총 9조534억원을 수주해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수주잔고는 총 20조5294억원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연 매출을 6조~7조원으로 봤을 때 3년치가 넘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것"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는 10조60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본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매출이 15조7000억원, 영업이익 95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환경규제 강화 등과 맞물려 국내 석탄화력발전 수요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으나, 이미 수주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국들의 석탄화력에 대한 수요는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사우디 등 중동국가들과 환경이슈로 인한 선진국들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경남 창원 공장 사내 부두에서 운반되는 신형 원자로. 사진/두산중공업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