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틀 연속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19일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42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 강요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순실씨를 지원한 게 아닌지, 백혈병 환자들한테는 그렇게 협상했으면서 최씨에게는 왜 한마디도 못 했는지, 정말로 대가성이 없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 답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구속 이후 특검에 처음 소환된 이 부회장은 약 8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향한 지 약 12시간 만에 다시 특검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달 28일 수사 기간이 끝나는 특검이기에 남은 시간 총력전을 펼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뇌물공여·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재산국외도피)·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 과정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최씨에게 경영권 승계 지원 대가로 뇌물을 줬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
지난 17일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19일 특검팀이 청구한 첫 구속영장을 기각한 지 30일 만에 입장을 바꿨다.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