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올해 입학하는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사용할 교과서가 대폭 개선된다. 학습분량은 이전 교과서에 비해 20%가량 줄어들고, 학생 참여 활동을 늘리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교육부는 지난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음달부터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새롭게 바뀐 교과서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1학년 교과서의 경우 이전 교과서보다 총 270쪽 이상을 줄여 교과서가 한층 가볍고 얇아졌다. 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 맞는 낱말을 사용하고, 기초·기본 학습 수준의 쉬운 내용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놀이 중심의 학습 활동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체계적인 한글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글 교육을 기존 27시간에서 60여 시간으로 늘렸다. 또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수학을 비롯해 모든 교과서의 글자 노출을 최소화하고, 듣기·말하기 중심으로 구성해 한글을 몰라도 수업할 수 있도록 했다.
‘밝다’의 ‘ㄺ’과 ‘앉다’의 ‘ㄵ’ 등같이 어려운 겹받침 한글 내용은 2학년까지 배우게 해 모든 학생이 읽고, 쓸 수 있는 기초 능력을 기를 수 있게 개발됐다.
무리한 받아쓰기나 한글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대신 즐기며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구성됐다. 지도서에도 다양한 수준의 자료를 수록해 학생 맞춤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과서 별로 살펴보면 수학의 경우 수와 기초 연산의 원리를 탐구할 수 있는 기본 내용을 강화하고, 문항을 쉽게 다듬어 그동안 초등학교 수학의 어려움으로 지적된 스토리텔링 비중을 대폭 축소했다.
또 수학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또래 학생들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키고, ‘수학은 내 친구’, ‘놀이 수학’ 등 놀이 활동 중심으로 구성했다.
바른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은 주제 중심 수업으로 사계절 내내 즐겁게 학습하도록 개발했다. 학교·봄, 가족·여름, 마을·가을, 나라·겨울 등 8개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해 구성했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이 가능하도록 지도서에 다양한 활동자료를 수록해 참여 수업을 확대했다.
안전한 생활은 몸으로 체험하고, 익히는 학습으로 보다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일주일에 1시간(총 64시간)씩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5세 유치원 누리과정과 연계해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안전한 생활’ 교과서를 개발해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족과 함께’ 코너를 수록해 부모와 함께 실생활 속에서 안전 생활을 익히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번 교과서 개발에 있어 연구학교와 교사연구회가 참여한 현장적합성 검토를 통해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했고, 전문가 검토와 국립국어원의 표기·표현 감수를 거쳐 체계적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생들이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기르고,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모두가 성장하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국 초등학교에서 일제히 입학식이 열린 지난해 3월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 어린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