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잔치…10대그룹서 3년간 15조원 챙겼다

삼성 7조1588억원으로 전체 49%…2014년 배당확대정책에 기인

입력 : 2017-02-19 오후 3:25:3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 3년간 10대그룹 상장사들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 배당액이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제작=뉴스토마토)
 
 
19일 재벌닷컴이 10대그룹 상장사의 외국인 주주 배당금 내역(중간·결산배당 합계)을 집계한 결과, 2014∼2016회계연도(2016회계연도 결산배당은 지급 예정) 3년간 외국인이 받은 배당금은 14조6717억원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외국인 배당금은 2014년 4조2404억원에서 2015년 4조7828억원으로 12.8% 늘었다. 지난해 결산 결과 지급 예정인 배당금도 1년 전보다 18.1% 증가한 5조6486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대에 올라섰다. 외국인 주주 배당금이 급증한 것은 외국인이 보유 주식을 일부 늘린 요인도 있으나, 2014년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정책을 도입한 이후 대기업들이 배당금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주주들이 3년간 받은 배당금이 7조1588억원으로 10대그룹 상장사 외국인 주주 배당금의 49%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은 삼성전자에서만 2014년 1조8946억원, 2015년 1조8924억원, 2016년 2조4907억원 등 3년간 총 6조2777억원의 배당금을 뽑아냈다. 이는 삼성전자 주당 배당금이 보통주 기준으로 2014년 2만원(중간배당 포함), 2015년 2만1000원, 2016년 2만8500원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차그룹 상장사로부터 외국인 주주들이 3년간 받은 배당금이 2조7712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현대차그룹의 외국인 주주 배당금은 2014년 7758억원에서 2015년 1조4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보유 주식 수가 줄어든 지난해에는 9921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그룹 상장사로부터는 2조1054억원을 배당금으로 챙겼다. 2014년 4995억원, 2015년 7311억원, 2016년 8748억원으로 증가세다. 또 포스코그룹과 LG그룹 상장사의 외국인 주주 배당금은 3년간 각각 1조1034억원과 1조823억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그룹들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이 적거나 무배당으로,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간 몫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자산 평가액이 하루 만에 28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총수 일가 5명이 보유한 상장 주식자산은 17일 종가 기준 26조5621억원으로 전일 대비 2791억원 줄었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자산이 14조6472억원에서 14조5312억원으로 하루 만에 116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고, 이 부회장은 6조7108억원에서 6조6146억원으로 962억원이 증발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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