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수주 올해도 불안한 출발

1월 수주액 16억달러…전년비 56% 감소

입력 : 2017-02-20 오후 4:49:0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안한 모습이다. 저유가에 따른 해외건설 발주가 줄어들면서 올해 1월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났다.
 
20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작년 1월(36억달러)과 비교해 56% 감소하면서 1월 수주액으로는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2년 15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3년 29억달러로 늘었으며, 이후에도 2014년 37억달러, 2015년 59억달러 등 매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액은 총 282억달러에 그치며 2015년(461억달러)과 비교해 38%나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해외사업 성과에서 전체적인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현대건설(000720)은 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등 국내외 대형 현장에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상승해 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향후 중남미 등 대형 공사 현장에서의 매출이 본격화되면 올해도 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000830)은 2015년 대규모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 1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885억원이 늘어난 13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건설부문만 보면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손익관리 결과로 매출 12조9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수익성이 떨어진 사업장에서 손실을 미리 반영하면서 분기별 영업이익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047040)은 해외 현장에서의 손실을 선반영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사우디 자잔 플랜트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의 손실반영이 컸다. 대우건설은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및 비용 증가가 있었으며, 전체 공사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 받아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알제리 RDPP 플랜트현장에서도 부지인도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GS건설(006360)은 2년 연속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2분기부터 11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연간으로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수익성 부문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1조360억원,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4%, 17.2% 늘어났으나, 당기순손실은 202억원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해 아쉬움을 남겼다. 손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UAE 등 중동국가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이들 사업장의 준공 허가가 지연되면서 추가 비용이 투입되고 원가율이 높아진 탓이다.
 
다만 추가 수주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7억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30% 줄며감소폭은 다소 줄었다. 또 수주금액은 감소했지만 수주건수, 진출국가, 진출업체, 최초진출, 시공건수 등은 모두 증가하며 해외건설 시장이 올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저가수주 현장과 악성 현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현장이 올 상반기 대부분 완공될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은 물론 잠재적인 해외사업 리스크도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필리핀 페트론 정유공장 2단계 프로젝트 현장.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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