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국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3만104명으로, 전년(2만7840명)에 비해 8.13% 늘었다. 이는 2013년 2만4509명에 비해서도 5595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0대 이상의 노년층이 30.5%로 가장 많았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이다. 60대는 23.2%, 50대 22.4%, 40대 12.4%, 30대 6.3%, 20대 3.7%, 20세 미만 1.5% 순이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하지에서 이상 감각이 나타남과 동시에 근육경련과 불편함, 통증까지 느껴지는 증상이다. 보통 잠을 자면서 다리 쪽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고 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어진다. 또한, 침대에 눕거나 휴식을 취할 때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장애가 발생한다.
문제는 하지정맥 등 유사한 질환이 많아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다. 수면장애에 속하기 때문에 수면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하지만, 생소하다 보니 잘못된 치료를 받아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수면 전문의를 찾아 수면다원검사, 혈액검사 등 전문 검사를 거친 뒤,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주요 원인이 철분 결핍에 따른 도파민 부족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철분주사 등으로 철분을 보충해주면 증상이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뇌 속 도파민 회복을 위해 도파민효현제를 비롯한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과다 복용하거나 도파민효현제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최근에는 도파민효현제 외에도 다양한 약물이 치료에 사용되고 있어 난치성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치료에도 효과를 보인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장애에 속하는 만큼, 방치라면 불면증과 낮 동안 심한 졸음 등 추가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 후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