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카카오(035720)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 독립법인으로 분사된다. 분사된 독립법인은 중국 알리페이와 협력해 현지 진출 활로를 찾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달 핀테크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법인 카카오페이를 신설하고 류영준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을 새 법인 대표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카카오는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이하 앤트파이낸셜)으로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에 대한 약 2300억원(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앤드파이낸셜은 글로벌 시장에서 약 4억5000만 이용자를 상대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결제와 택시 호출, 호텔 및 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의 생활 서비스를 비롯해 자산관리 등 각종 핀테크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를 비롯한 앤트파이낸셜과의 포괄적 협력으로 국내시장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양사는 알리페이의 국내 가맹점 3만4000개 등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독립법인 중심으로 통합해 핀테크 사업 기반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전세계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한국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면 카카오페이로 연결되면서 거래액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제휴 국내 사업자들도 중국인 관광객 등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빠른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관련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알리페이 가맹점 혹은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져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 그룹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앤트파이낸셜의 넓어지는 국제 사업을 기반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더글라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대표는 "앤트파이낸셜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다양한 서비스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혁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알리페이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 커머스,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과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이 결합되면 개인 이용자는 물론 가맹점 등의 기업 고객들에게도 훨씬 더 유용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월 기준 카카오페이 가입자는 총 1,400만명으로, 간편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