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지난해 8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23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9조2588억원, 영업이익 7792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 늘었다. 이전까지 최대 실적은 6551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0년이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3173억원, 영업이익 138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32.5% 감소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 효과로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가 확대됐고, PE(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주력제품의 고른 시황 개선으로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특히 PE 부문은 고함량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전선용 복합수지 등 고부가 특화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PVC는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인해 중국 내수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가격도 올라 닝보법인의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가성소다는 아시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저율 가동과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로 실적이 개선됐다.
TDI는 2014년 인수한 KPX화인케미칼을 한화케미칼로 흡수 합병한 효과가 주효했다. 주요 생산 업체들의 설비 가동이 지연된 상태에서 선제적으로 15만톤 생산 설비를 풀가동하며 사업 진출 2년 만에 대규모 흑자 전환했다.
태양광 부문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이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5GW(기가와트) 규모의 모듈을 수출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여천NCC, 한화토탈의 실적 개선이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반영되며 당기순이익도 770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분기도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시황이 지속되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PVC는 중국의 강력한 환경 규제, 가성소다는 글로벌 수요의 성장과 주요 생산 업체의 가동률 하락 및 설비 폐쇄, TDI도 주요 경쟁업체의 가동 지연으로 국제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