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원화 강세 영향으로 인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대형주들의 주가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27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005930)가 0.42%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와
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는 각각 3.16%, 1.27% 내렸다. 이 세 기업의 주가는 지난 24일에도 각각 2.5%, 5.4%, 3.2% 하락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율 조작국 발언에 따라 원화 환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환율보다 제품가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한다고 가정했을 때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입는 기업은 주력제품이 달러로 거래되는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살펴봤을 때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주가가 올랐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 2분기와 2016년 3분기를 되돌아보면, 2014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28원을 기록했지만 D램과 LCD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각각 32%, 29% 오른 전력이 있다”며 “2016년 3분기 원·달러 환율이 1120원을 기록했을 때도 제품 가격 상승으로 두 기업의 주가는 각각 25%, 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 의견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낸드 고정가격이 높은 한자리수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낸드 가격과 D램 가격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D램 가격은 1월 말보다 2.23% 올랐으며 낸드 가격 역시 1월 말과 비교했을 때 9% 넘게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까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인 만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 완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역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주에 대한 평가를 밝게 한다.
김경민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과 경기 회복, 그리고 자국 우선주의 정책의 결과로 중장기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대형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주의 적정한 주가 조정은 재매수의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신규라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