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거래소의 사이즈지수 변경으로 대형주에서 중형주 이동이 예상된 종목들이 지난달 코스피 지수를 큰 폭으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를테면 '용의 꼬리'에서 '뱀의 머리'로 들어가는 셈인데 작은 둥지 주도주가 되는 만큼 위험요인은 있지만 중장기적 프리미엄과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거래소 사이즈지수 변경일을 앞두고
호텔신라(008770)와
SPC삼립(005610),
녹십자홀딩스(005250),
신세계(004170),
한세실업(105630) 등 이른바 '뱀머리' 예상 종목이 지난 한 달 각각 18.4%, 25.9%, 24.6%, 13.3%, 16.0%씩 올랐다. 2월에만 주가가 20% 가까이 급등했고 1월 말을 바닥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도 계속 증가했다. 증권가는 현재
영원무역(111770)과
쿠쿠전자(192400),
CJ CGV(079160),
현대그린푸드(005440),
대한전선(001440),
LIG넥스원(079550),
롯데칠성(005300),
제일기획(030000)의 이달 중형주 이동을 점치고 있다.
반면 중형주에서 대형주 이동이 예상된 '용꼬리'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시장대비 초과 수익이 감소했다. 3월 대형주 이동 예상종목은
포스코대우(047050),
두산중공업(034020),
금호석유(011780),
한화테크윈(012450),
만도(204320),
두산(000150),
팬오션(02867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대한항공(003490),
LS(006260),
영풍(000670) 등이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코스피 대비 1.3%포인트 아웃퍼폼했지만 중형주 이동 예상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지 못했다는 점에서 울상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중형주와 일부 소형주의 상승폭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며 "거래소 사이즈지수 실제변경은 3월 만기일(9일)로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이미 충분한 수익을 달성했다. 수익이 더 커질 때마다 청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장은 거래소의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업종분류 기준 전면 개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래소가 기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외에 글로벌 산업분류(GICS)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다. 이르면 오는 6월 코스피200 정기변경부터 GICS가 적용될 예정인데 1년에 한번 있는 코스피200 정기변경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산업군과 업종 내에서 시가총액이 증가한 종목과 감소한 종목을 신규 편입하거나 제외하는 방식이다. 현행 제조업과 전기가스, 건설업, 서비스업, 통신업, 금융업 등 6개로 구분되던 코스피200 산업군은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IT, 자유소비재, 유틸리티,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 등 10개 GICS 섹터로 재분류된다. 가장 큰 변화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200 우선 도입 이후 향후 코스피와 코스닥에 확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거래소의 업종분류 체계 변경으로 올해 코스피200 종목 변경 예상이 상당히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과거보다 종목교체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의 사이즈지수 변경으로 대형주에서 중형주 이동이 예상된 종목들이 지난달 코스피 지수를 큰 폭으로 아웃퍼폼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