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 비수술 치료가 정답? 시술·수술 균형이 중요

입력 : 2017-03-02 오후 3:48:42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허리병만큼 고통스럽고 수술이 무섭게 느껴지는 질환도 드물다. 오래 전부터 척추 전문 병원에 가면 무턱대고 수술부터 하라고 해서 문제가 많았다. 이로 인해 수술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환자는 대개 몸에 상처가 나지 않고 보다 안전하다는 이유로 시술을 택한다. 의사들조차 환자가 원하는 대로 따라주는 식의 상담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인터넷 등 정보 채널이 많고 여러 병원을 쇼핑하고 온 환자와 논쟁을 피하고 대충 맞춰주자는 식이다.
 
서초21세기병원 성경훈 대표원장은 “진료실에서 환자와 치료 방법에 대해 상담하다 보면 많은 이들이 자기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받아들이기보다 ‘이웃 또는 친척이 어떤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는데 효과가 좋더라’면서 자기도 그 방법으로 해달라는 주문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척추·관절 병원 광고 대부분은 겁먹은 환자를 안심시키는 내용이 많다. ‘비수술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혹은 ‘척추 수술하지 말라’는 메시지 등이 그것이다. 또 일부 수술 실력이 좋지 않은 의사는 수술 단점을 부각시키면서 ‘위험하다’ ‘수술 후 후유증이 많다’ ‘수술 받기에 나이가 많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환자에게 시술로 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보면 가장 완치성공률이 높은 치료법은 수술이다. 일반적인 척수 종양은 100% 성공하고,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수술 성공률도 95~98% 정도다. 대표적 시술인 신경성형술 성공률은 75%다. 척추 뼈가 미끄러진 척추전방전위증이나 협착증도 98% 정도 성공률을 보인다. 반면 시술 성공률은 70%를 맴돈다.
 
요즘 많이 시행되는 신경성형술도 ‘이중 접근 신경성형술’이 아닌 ‘일 구멍 신경성형술’이다. 하지만 광고로 흔히 접하는 풍선이나 고주파 레이저를 이용한 신경성형술은 성공률이 약 50% 정도밖에 안되고, 수술과 비슷한 요양기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환자가 신경성형술을 선호하는 이유 역시 ‘안전’을 부각시킨 광고 때문이다.
 
성 원장은 “내 몸을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데 고려할 것이 안전뿐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며 “단순히 편한 시술을 할 것인가, 높은 성공률로 반영구적 처치인 수술을 할 것인가는 환자의 선택이지만, 의사는 환자 임상증상, 증후 신호, 첨단영상장치 검사 결과 분석 후 환자 상태를 바로 진단하고 시술과 수술 치료법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의 생각과 의사의 치료법이 다른 경우 의사 권유를 따르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며 “단, 수술 일변도나 시술 일변도인 병원이라면 양쪽이 균형 잡힌 병원을 다시 방문해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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