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자동차보험 제도개선과 장기보험 보험인수심사(언더라이팅)강화로 인한 손해율 하락, 일반보험 환급금 등으로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45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증가 요인은 손해율 하락이다. 상위 5개 손보사의 1월 합산 손해율은 82.8%로 작년 1월 85.1%에 비해 2.2%포인트 감소했다. 이같은 손해율 하락 추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보험료 할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모든 손보사의 걱정거리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는 추세"라며 "올해도 손해율이 더 내려간다면 보험료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반보험의 손해율 하락이 돋보였다. 올해 1월 상위 5개 손보사의 일반보험 손해율은 50.9%로 지난해 1월 73.4%보다 22.5%포인트 감소했다. 일반보험 손해율이 대폭 하락한 이유는 작년에 비해 올해 1월에는 큰 사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작년 1월 오리온 경기 이천 공장 화재로 약 12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손해율이 높았다.
아울러 일반보험의 농작물 재해보험의 환급금도 손해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상위 손보사들은 농작물 재해보험의 재보험을 받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농작물 재해보험의 손해율이 낮아 그에 대한 환급금이 1월에 반영되면서 손해율이 낮아진 것이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85.1%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6%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언더라이팅 강화에 따른 것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추세를 보여 가입과 보험금 지급에 대한 언더라이팅을 강화했다"며 "작년 말부터 조금씩 안정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손보사의 골칫덩어리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하락했다. 올해 1월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메리츠화재가 3.3% 포인트 낮아졌으며 현대해상도 1.1%포인트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하락은 제도개선에 따른 것으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1일 자로 약관을 개정해 외제차 소유주가 사고를 당하면 같은 외제차로 렌트하는 것이 아니라 동급의 국산차로 렌트하도록 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자동차 범퍼가 긁히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 사고를 입었을 때는 자동차보험으로 범퍼 전체를 교체할 수 없도록 약관이 개정됐으며 자차손해 사고에 대한 미수선수리비 제도도 폐지됐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