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세계 1위 가구 기업 이케아가 매장 확대 등 광폭 행보에 나서며 국내 1위 기업 한샘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0년쯤 매출면에서 한샘을 꺾고 선두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경기 광명점을 시작으로 국내 가구 시장에 첫발을 내딘 이케아는 2020년까지 전국에 총 6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2호점은 올해 말 오픈을 앞둔 고양점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3· 4호점의 밑그림도 공개됐다. 부산·경남지역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부산시와 체결했다. 3호 매장인 부산에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오픈 시점은 2019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LH 대전충남본부와 계룡대실 지구 내 유통시설용지 9만7000㎡에 대한 부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며 충남에 4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5·6호 점은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회계연도 9월~8월) 이케아 광명점이 올린 매출액은 3450억원이다. 매출규모 면에서는 한샘의 18% 가량에 불과하다. 하지만 광명점은 이케아 단일 매장으로 전세계 최대 규모인 동시에 최대 매출액도 거뒀다. 이케아의 매출액이 광명점 한 개 매장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장 확대 전략이 국내 가구업체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조88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조클럽' 문턱에 다가섰던 한샘의 반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케아 광명점의 지난해 매출 성장은 전년 대비 17%이며 영업이익률은 8.98%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샘의 매출 성장은 13,8%, 영업이익률은 8.49%로 이케아보다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에 광명점 한 곳만 운영되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며 "나머지 매장을 오픈하면 추가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기존 광명점 매출이 분산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브랜드 가구사들의 매장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케아가 지방으로 매장을 확대할 경우 수요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샘에게 또따른 위협요인이 되는 셈이다.
다른 가구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는 브랜드 가구사들의 대형매장이 많지 않아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광명점의 매출이 분산되는 것이 아닌 지방 수요를 더 키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케아 전세계 최대 규모인 동시에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경기 광명점.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