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결정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14~15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FOMC에 대한 경계감에 주식시장이 관망세인 가운데 주요국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경계감이 뚜렷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카고 경영자클럽 주최 행사에서 "고용과 물가가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검토하고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한 후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다.
이날 코스피는 2095.41에 마감했다. 장기 박스권 상단인 21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다. 국내 주식시장은 최근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다각화된 보복 조치와 관련 업종의 주가 하락,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 리스크가 가세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과 트럼프 행정부의 첫 예산안 발표, 사드 이슈 등은 이달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는 약세를 나타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월 2.39%에서 3월6일 2.50%으로 11bp(1bp=0.01%) 오른 것을 비롯해 일본(006→0.07%), 독일(0.21→0.34%), 영국(1.15→1.21%) 등 선진국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3월 들어서는 미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의 1차적 반응은 유동성 감소다. 특히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의 자본유출 가능성은 더욱 우려된다. 기축통화 발행 능력이 없는 신흥국은 자본유출 위험으로 인해 긴축적 환경에 취약한 구조다.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상 신호가 강해질 때마다 신흥시장의 환율과 금리 변동성은 확대됐고, 이것이 증시 조정의 빌미가 돼왔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회복 시그널에 따른 결정으로 인식되는 만큼 시장에 미칠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금리인상과 신흥국 환경의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추세고, 그동안 신흥증시의 상승 요인이 막연한 유동성이었다기 보다 뚜렷한 경기회복 신호에 근거한 것인 만큼 타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결정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14~15일)로 다가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원의 모습. 사진/AP·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