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증권업계가 시장 악화로 애널리스트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키움증권(039490)은 리서치센터 인력을 늘려 스몰캡팀을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높은데다 개인투자자 비중도 큰 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꾸려진 스몰캡팀은 투자은행(IB)의 기업공개(IPO) 이후 사후관리에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총 3명으로 구성된 스몰캡 팀을 꾸렸다. 기존에 있던 김상표 연구원이 스몰캡 팀장을 맡고 KB투자(현 KB증권)에서 있던 한동희 연구원과 신영증권 출신인 장형석 연구원을 영입했다.
이는 최근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의 연구원 숫자를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013년 애널리스트의 숫자는 1300여명이었으나 올해 초 기준으로는 11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리서치센터가 비수익·비용 부서라는 인식에다 증권사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자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리서치센터의 규모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유는 비용 때문”이라며 “스몰캡의 경우 특히 '계륵' 같은 존재로 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시장과 반대로 리서치센터의 스몰캡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객 중심의 영업강화를 위해 고객 니즈를 최대한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스몰캡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대형주와 다르게 정보 얻기가 쉽지 않다. 특히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9%로 개인투자자 비중도 높다.
회사 관계자는 “스몰캡은 고객의 니즈에 의해 만들게 된 것”이라며 “키움증권은 개인들 비중이 높은데 대형주와는 다르게 스몰캡의 경우 거의 정보가 없는 상황으로 개인이 투자하기에 힘든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스몰캡팀이 IB부문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7개 기업의 IPO 주관사를 맡았다. 지난해 전체 증권사 중에서 건수 기준으로 7위, 수수료 기준으로는 9위다. IB에서 IPO를 한 후 기본적으로 2년 정도는 레포트 발간 등을 통해 사후관리를 한다. 스몰캡팀이 여기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IB에서 IPO를 한 후 사후관리에서 스몰캡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회사 자체도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많은 만큼 소비자들이 원하는 레포트들도 더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스몰캡 팀을 새롭게 꾸미면서 개인투자자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 전경. 사진/키움증권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