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가스총 동원한 박사모, "죽거나 죽이겠다"는 협박

입력 : 2017-03-09 오후 3:15:27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위가 폭력으로 물들었다. 탄핵소추안을 심의 중인 헌법재판소와 '탄핵 찬성'측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로 죽창과 가스총도 등장했다. 탄핵심판 사건 선고일이 10일 오전 11시로 정해지면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중심의 '친박 시위'가 과격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오늘 탄핵심판 선고일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반대 보수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친박, 폭력 불사를 선언하다
 
3·1절이었던 지난 1일 강모(53)씨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 참석했다. 태극기만 들고 참가한 것이 아니었다. 강씨 허리에는 가스총이 매달려 있었다. 이를 적발한 경찰은 강씨를 체포하고 가스총을 압수했다.
 
집시법 제16조 4항은 총포나 도검, 폭발물 등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기구의 휴대를 금지한다. 심지어 강씨가 이날 소지한 가스총은 허가도 받지 않았다.
 
지난 8일에는 탄기국 임원이 경찰과 시비를 벌이다 경찰관 2명을 폭행해 입건됐다. 앞서 6일 박사모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전투태세 준비 완료'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를 매단 죽창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탄핵되면 죽겠다" 도넘은 발언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인사들의 발언도 지켜야하는 선을 넘었다. 선동이 목적이다.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에 "탄핵 심판 각하를 확신한다"며 "만약 탄핵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민주팔이 집단을 몰아내는데 모든 것을 걸고 싸우다 죽겠다"고 자극적인 말을 쏟아냈다.
 
탄기국 대변인인 정광용도 박사모 홈페이지에 "저는 비록 아이들이 어리지만 살만큼 살았다"며 탄핵 인용 시 과격 집회 선동과 극단적 행동을 암시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박영수 특별검사 자택 앞에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타났다. 이에 위협을 느낀 박 특검 부인이 혼절해 응급치료까지 받았다.
 
 
탄핵 선고 전후 혼란 극심
 
친박 단체들은 8일부터 3박4일 연쇄집회에 돌입했다. 탄핵심판 선고 전에 헌재를 압박하고 탄핵 인용시 선고 결과에 불복한 시위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선고 결과에 불복한 과격 시위를 우려해 선고 당일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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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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