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1시간 전…헌재 앞 팽팽한 긴장감

퇴진행동-탄기국 동시 집회, 경찰 2만명 투입

입력 : 2017-03-10 오전 10:13:34
[뉴스토마토 이우찬·홍연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10일 오전 헌재와 헌재 주변은 숨 가쁘게 돌아갔다. 재판관들은 평소처럼 출근했지만 표정에는 긴장한 모습이 엿보였다. 헌재 주변에서는 태극기세력과 촛불세력이 각각 탄핵반대 탄핵찬성을 외쳤다.
 
이정미 헌법재판관(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평소보다 1시간가량 일찍인 오전 7시50분쯤 출근했다. 이 재판관은 선고일 긴장한 듯 머리에는 분홍색 헤어롤을 단 채 헌재에 나왔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비롯해 다른 재판관 또한 평소보다 일찍 헌재에 모습을 드러냈다. 11시 선고를 앞두고 마지막 평의에서 탄핵안 인용 또는 기각에 투표하는 평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안국역 사거리는 탄핵반대와 변론재개를 주장하는 태극기세력과 탄핵안 인용을 주장하는 촛불세력이 서로 목소리를 냈다. 안국역 1·6번 출구는 박 대통령 파면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모였고, 4·5번 출구는 태극기세력들이 운집했다. 태극기집회에서는 태극기뿐만 아니라 성조기가 펄럭였다. 촛불세력들은 부부젤라를 이용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언론에서 잘못 보도하는 걸 알고 집회에 나왔다”며 “탄핵기각을 바란다. 언론에서 찌라시 같은 내용을 보도하는데 의혹이고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인용을 바란다고 밝힌 서울시립대 한 학생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고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헌재 주변에 AP, 블룸버그, 산화통신, 후지 TV, CNBC 등이 자리를 잡고 경찰이나 시민들을 취재했다. 경찰은 이날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헌재와 청와대 주변 등 도심 일대에 271개 중대 2만1600여명의 경비병력을 투입했다. 헌재로 향하는 차량 통행은 차단됐으며, 헌재 근처로 가는 시민들은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일일이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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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홍연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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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