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유안타증권(003470)이 오는 5월 빅데이터 알고리즘 분석을 기반으로 한 펀드 자문 서비스인 '펀드레이더'를 오픈한다. 기술적 지표, 수급, 기업가치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에 적합한 종목을 발굴해주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티레이더(tRadar)'에 이은 인공지능(AI) 서비스다. '펀드레이더'는 유안타증권 고유의 '티레이더' 매매 신호인 햇빛, 안개 신호 및 차트 강도를 반영해 공모펀드를 금·은·동메달로 구분하고 매매 신호까지 포착해 제공한다.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은 나오고 있지만, AI 기반 서비스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 연초 세부화면 개발을 완료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마쳤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4일 대고객 서비스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한창인 김용태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장을 만나 '펀드레이더'와 국내외 펀드시장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김용태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장이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5월 출시 예정인 '펀드레이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안타증권
'펀드레이더,'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유안타증권에서 내놓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티레이더(tRadar)'가 있다. 이것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국내외 다양한 주가지수, 원자재지수에 신호를 발생시키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금융투자상품에도 이 지수 티레이더 신호를 활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티레이더'가 단기매매인 일봉이 아니라 주봉에 근거해서 매매신호를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펀드 투자를 가이드하는 것인데 예를들어 중국주식형 펀드가 있다면, 편입 종목에 따라 상해종합지수, 심천지수, 홍콩H지수 등 대표지수를 잘 추종했는지 평가한다. 다음으로 동종 유형 안에서 상대적 성과가 좋았는지를 더해 이를 정량화시키는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그 결과가 금, 은, 동으로 나타난다. 또 각 펀드가 지금 투자하기에 어떤 시기인지를 햇빛, 안개로 알려주는 식이다. 말하자면 금메달 펀드는 해당 지수를 잘 추종하는 지가 관건이다. 각 펀드가 추종하는 기초 주가지수(코스피200, 상해종합지수 등)를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해 아웃퍼폼(초과성과) 비율이 높으면 평가 점수가 높아진다. '펀드레이더'는 월 단위로 점수를 매겨서 펀드 등급을 누적으로 제공한다.
구체적인 기능은 무엇인가. 이를 활용해 어떻게 투자해볼 수 있나.
우선 기본적인 기능은 '레이더 포착', '레이더 진단', '레이더 분석', '레이더 서치'가 대표적이다. 펀드레이더가 포착한 '레이더 포착' 메뉴에서는 금메달이면서 햇빛 상태인 상품이 소개된다. '레이더 진단'으로 들어가면 선택한 펀드가 왜 금메달인지, 은메달인지, 그리고 햇빛과 안개의 근거를 간단하게 소개한다. '레이더 분석'은 레이더 진단의 자료를 풀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까지가 '톱 다운(top-down)'방식이라면 '바텀 업(bottom-up)'으로 찾아들어가는 기능도 있다. 바로 '레이더 서치'인데, 다각도로 다른 펀드를 비교하거나 미국 펀드 중에서 매매신호가 좋은 상품을 선택해나가는 일종의 조건 검색 기능이다.
좀 더 심화해 스마트 투자 기능도 마련했다. '지수대별 투자', '목표달성 투자', '월지급 플랜' 등이 대표적이다. '지수대별 투자'에서는 특정 지수대에 도달하면 해당 펀드를 매도하라거나, 매수는 특정 지수 이하에서만 하라는 식의 범위를 지정해준다. '목표달성 투자'는 재무설계 기능이다. 예를들어 투자자가 3년 뒤에 3000만원을 원할 경우 A 펀드에 매달 얼마씩 투자하라고 설계해주는 것이다. '월지급 플랜'으로 접속하면 일시납으로 목돈투자를 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정보가 있다. 예를들어 향후 10년간 맡겨둔 펀드 자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겠다는 경우 매달 얼마씩 자금을 빼는 게 좋은지 계획을 세워볼 수 있다.
고객 서비스는 언제로 예정했는지, 현재 시스템 개발은 어느정도 진행됐나.
연초에 세부화면 개발은 완료했다. 내부적으로 일종의 베타서비스를 제공해 직원들의 반응을 점검했다. 그 결과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적합했지만, 고객 서비스를 고려할 때 사용자 인터페이스(UI)나 맞춤형 화면 등에서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신경을 쓰는 건 메인화면인데, 개인 투자자들이 조회했을 때 펀드레이더가 담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압축하는 작업에 신경쓰고 있다. 테스트를 마무리하면 오는 5월말 고객에 서비스를 오픈하게 된다.
증권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를 속속 시도하고 있다. 아직 시장은 초기인데, 국내 증권업계의 신기술 서비스를 어느정도 단계로 보고 있는지.
꼭 필요한 작업이다. 시장에 투자하는 난이도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고객들은 비슷한 수준의 컨설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사람이 하는 컨설팅으로 더 이상 새로운 게 뭐가 있을까. 대용량 정보를 훨씬 더 빠른 시간에 접근한다면 신선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최근까지는 그 구체화된 결과가 주로 AI를 반영한 금융상품에 국한돼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서비스'는 없다. 주식을 보더라도 투자자가 정보를 분석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는데, 금융상품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펀드레이더'는 AI 상품이 아니라 AI 서비스를 내놓은 도전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할 것이다. 특히 기존 펀드의 디테일한 정보를 원했던 펀드 투자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을 걸로 기대한다.
공모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졌다. 수익률이 부진한 펀드도 상당수다.
고위험을 감안해 고수익을 추구하던 투자자, 안정적인 적립식 투자를 추구하던 투자자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전까지 대세 상승장에서 차이나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투자 열풍이 불었다. 차이나 펀드 투자자들이 대체로 단기 고수익 성향이었겠지만, 정작 그 뒤 장세는 그렇지 못했다. 반대로 적립식은 장기투자를 투자하는 이들이 중심이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아쉬운 수준이었을 거다. 5년 이상 코스피가 박스권이었다.
펀드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올해는 이러한 장기투자자와 고수익투자자에게 모두 턴어라운드가 되는 시기가 될 걸로 본다. 글로벌 경기 회복, 이머징 국가의 주식시장 강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초기단계인 만큼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는 이유다. 국내의 경우 지주사 이슈가 있어서 지주사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 가질 만하다. 해외의 경우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기에 상승속도는 둔화될 걸로 본다. 이머징 국가는 원자재 강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브라질, 러시아와 함께 중국을 보면 좋다. 중국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업종이 소형주보다는 대형주쪽에 집중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