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량 카메라 제조업체 '모빌아이(Mobileye)'를 인수한다.
인텔은 13일(현지시간) 모빌아이를 주당 63.54달러, 총 153억달러(약 17조556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인텔은 13일(현지시간) 모빌아이를 주당 63.54달러, 총 153억달러(약 17조556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종가에 34%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것으로, 자율주행차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모빌아이의 카메라를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 5G 무선모뎀 등과 결합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모빌아이 기술이 자율주행차의 '눈'이 되고, 인텔이 '두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아이는 칩 기반의 카메라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카메라 시스템은 자동차 내부에 장착, 속도 제한 등의 운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잠재적인 충돌 위험까지 예방한다. 미래 자율주행차량의 핵심 기술로 꼽히며, GM 등 27개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해 부품업체 등에 공급되고 있다. 앞서 인텔은 모빌아이와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이스라엘 기업의 최대 인수합병(M&A) 중 하나로 기록될 이번 거래는 9개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텔은 이번 인수로 자동차부품 공급업체 및 자동차 제조업체와 긴밀한 관계 형성은 물론,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텔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에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함으로써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다.
한편 완성차 제조업체와 알파벳, 우버, 테슬라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인수하는 데 10억달러를 지갑에서 꺼냈으며, 우버도 같은 해 자율주행트럭 제조업체인 오토를 6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자동차 전자장비업체인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 완료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성장한 뒤 향후 10년간 연간 43%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비건트리서치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22조8000억원에서 2035년 138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