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오너 일가는 언제쯤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을까.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자의반 타의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재현·이미경 남매의 복귀 시점이 늦춰질 전망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CJ그룹이 학수고대하던 이재현 회장의 복귀시기가 또다시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촬영 관련 혐의도 부담이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왼쪽)과 이미경 부회장. 사진/뉴시스
남매는 미국에서 생활중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에 특별사면됐다. 이후 건강을 추스르면서 경영 복귀를 노려왔다. 최근에는 계열사를 돌며 경영 현안도 챙기기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올해 상반기 안에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의 갑작스러운 출국 이유가 치료 대신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 회장 출국 직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촬영 배후가 CJ 직원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검찰은 CJ그룹이 조직적으로 이건희 회장에 대한 동영상 촬영을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이 회장의 최측근이자 CJ그룹의 금고지기로 지목된 CJ헬로비전 성모 부사장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성 부사장은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사건에도 연루된 인물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문제로 삼성그룹과 CJ그룹의 오랜 갈등에 다시 관심이 집중된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검찰이 대기업에 대한 뇌물죄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퇴진 압박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이미경 부회장도 검찰의 CJ그룹 수사가 진행되면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
재계에서는 '최순실 게이트'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에는 CJ그룹 오너 남매가 경영 일선에 조기 복귀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