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미국발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뉴스테이 공급 물량은 2만2000가구로 지난해 1만2000가구 대비 83.33% 늘어난다. 뉴스테이가 시작된 지난 2015년(6000가구)에 비해 3배를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다.
뉴스테이는 건설사 브랜드를 내걸고 있어 고품질의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또 청약통장 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8년간 임대료 상승률이 연 5%로 제한된다.
우수한 주거환경에서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뉴스테이의 청약 성적도 상당히 높다. 실제로 지난해 입주한 7개 뉴스테이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4.7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8월 GS건설이 분양한 ‘동탄 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평균 26.3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이 분양한 ‘힐스테이트 호매실’ 역시 평균 3.13대 1을 기록해 뉴스테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해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여파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신규 주택 입주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뉴스테이의 인기는 높아질 전망이다.
'동탄호수공원 아이파크 뉴스테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현대산업개발
실제로 지난 17일 개관한 동탄2신도시 A92블록의 ‘동탄호수공원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주말 3일 동안 총 1만7000여명(추산)이 방문했다.
동탄호수공원 아이파크는 표준형 기준 전용 74㎡의 보증금 및 임대료가 1억8500만원에 월 26만 5000원~30만5000원이고, 전용 84㎡가 보증금 2억원에 월 29만7000원~33만7000원으로 월세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낮췄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기준 금리는 오르지 않았지만, 시중 금리는 분명히 올랐고, 전세나 내집마련 대출 부담이 커졌다”면서 “수요자들은 주택 매입보다 뉴스테이 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새 아파트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되면 뉴스테이를 찾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건설사들 역시 수요충족을 위해 뉴스테이 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뉴스테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뉴스테이가 들어설 경우 인근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들은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여기에 뉴스테이는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지만, 임대료가 다소 높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감시팀 부장은 "뉴스테이의 임대료는 주변 공급된 시세보다 약 10% 정도 저렴하다"면서 "하지만 토지, 세제 지원, 양도세 혜택 등을 모두 고려하면 임대료가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