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시코르', 패션이어 뷰티도 점령한다

5월 강남에 2호점…1호점, 100일만에 매출목표 150% 초과

입력 : 2017-03-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공들여 선보인 화장품 편집매장 '시코르'가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2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시코르'는 오는 5월 신세계 강남점 지하 파미에스트리트에 2호점을 낸다. 3호점인 부산 센텀시티점도 상반기내 개점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오는 8월 백화점 본사가 들어가는 강남점에 매장을 열며 시코르가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사업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은 시코르 강남점의 위치를 두고 고심해왔다. 제품군별 체험공간인 '셀프존'을 매장 내에서 넓게 운영하고 180여개의 국내외 브랜드를 다루는 만큼 초대형 매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부에서 보는 시코르의 최소 규모는 약 260㎡(80여평) 수준. 일반 브랜드 화장품 매장보다 15배 이상 넓은 것으로 보통 백화점에서 이만한 공간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영패션이 모여있는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에서 일부 매장을 철수시키고 시코르를 약 495㎡(150여평) 규모로 넣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95㎡(180여평)에 달하는 1호점보다는 약간 작은 규모다.
 
신규 매장 운영을 위한 경력직원 모집도 최근 시작했다. 이번에 뽑은 인력은 강남점의 경우 4월부터, 센텀시티점은 5월부터 근무를 시작하며 오픈 준비 과정을 함께 할 전망이다.
 
작년 12월 대구신세계에 문을 연 시코르 1호점은 오픈 100일만에 목표 대비 150%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크업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번에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한 '셀프존'과 오프라인에서 구매하기 힘들었던 해외직구, 홈쇼핑 상품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패션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을 통해 메이크업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14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을 인수했다. 지난 2월부터는 이탈리아 인터코스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합자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제조공장도 본격 가동을 시작하며 화장품 제조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화장품 사업이 최근 들어 개선되기 시작하며 정 총괄사장의 경영능력도 주목받고 있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이 급증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으며, 신세계인터코스도 2020년까지 1000억원대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규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론칭하며 영업이익을 35% 키웠으며, 신세계면세점도 신규 시내면세점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의 대구신세계점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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