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최악이 돼 가고 있다

입력 : 2017-03-22 오후 3:24:38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갈수록 시민들이 살아가기 힘든 도시가 되고 있다. 물가는 무섭게 오르는데 일자리는 줄어든다. 대기는 미세먼지로 덮여 숨쉬기조차 힘들다. 집값도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도시 경쟁력을 뒤로 밀리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가 발표한 '세계 생활비'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서울의 물가 상승률이 조사 대상 133곳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2015년보다 두 계단 뛰었다.
 
1위는 싱가포르, 2위는 홍콩이 차지했다. 스위스 취리히와 일본의 도쿄·오사카도 서울보다 앞에 위치했다.
 
사진/뉴시스
 
EIU는 미국 뉴욕 물가를 기준으로 식품, 의류, 주거, 교통, 학비 등 160여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비교해 생활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서울의 물가 순위는 1999년 50위에서 2000년 36위, 2014년 9위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울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물가뿐만이 아니었다. 다국적 기상관측단체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서울의 공기는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했다. 중국의 베이징이나 청두보다 순위가 높았다.
 
중국 동북지방에서 생긴 미세먼지와 황사 등이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몰아닥친 탓이다. 서울의 대기 흐름도 정체되면서 대기오염이 최악의 상태가 됐다.
 
부동산도 문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을 보여주는 아파트PIR 지수가 지난해 4분기 서울에서 역대 최고치인 9.4를 기록했다. 시민들의 소득보다 집값이 너무 올라 내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소득은 찔끔 올랐지만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서울은 살기 좋은 도시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아시아경제는 다국적 컨설팅업체 머서(Mercer) 자료를 인용해 세계 도시별 '삶의 질' 순위에서 서울이 76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지난해 73위에서 세 계단 하락했다.
 
1위는 오스트리아 빈이었다. 8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어 스위스 취리히, 뉴질랜드 오클랜드, 독일 뮌헨, 캐나다 벤쿠버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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