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에이즈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생명과학 벤처기업 스마젠이 기대 이상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라이선스 아웃(LO,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임상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국적 제약사들과 미팅도 진행 중이다.
이상균 스마젠 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큐캐피탈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다국적제약사 3~5곳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젠은 개발 중인 에이즈백신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전체 사독 에이즈백신(SAV001, Killed-Whole-HIV vaccine)’이다. 소아마비 등 다른 질환에 적용된 백신의 원리를 에이즈 백신 개발에 접목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201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고 2013년 성공리에 마쳤다.
특히 스마젠은 SAV001이 임상에서 얻은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균 사장은 “동물 및 인체 투여 시험을 통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등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완전히 사독화된 SAV001은 인체 투여 후 바이러스 발현이나 재생의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AV001과 면역보조제를 복합 투여한 그룹에서는 높은 항체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SAV001이 예방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제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임상 1상에서 에이즈 예방과 치료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화항체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SAV001는 예방 및 치료 HIV 백신의 주요한 요인으로 일컬어지는 중화항체의 유도도 뚜렷이 관찰됐다”며 “이러한 결과는 SAV001의 예방 및 치료효과에 매우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임상 2상 시험을 통한 효력의 평가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젠은 내년 상반기 내로 임상2상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2위의 임상시험 기관인 미국 코반스와 ‘임상 2상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이 박사는 “임상 2상을 위해 코반스와 꾸준하게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FDA와도 의논을 하는 중”이라며 “올해 허가신청(IND)을 내고 내년 1분기부터 착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콜로라도 지역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균 스마젠 사장이 에이즈 예방 및 치료 백신(SAV001)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