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조용병호 본격 '출범'…조용병 회장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할 것"

16기 정기주총서 회장 선임…스톡옵션 지급 등 신한사태 마무리 '주목'

입력 : 2017-03-23 오후 1:36:28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신한(005450)금융지주의 제16기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새로 선임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비롯한 주총 안건 6개 의안을 전부 원안 가결했다.
 
이 날 주총에 상정된 의안으로는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다.
 
상정 안건에 대한 가결 동의는 의안에 대한 주주 의견 제시와 참여한 주주들의 박수를 통한 동의를 얻어 안건을 가결시키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주총승인 결과에 따라 조용병 신임 회장을 비롯해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각각 사내이사(임기 3년)와 기타비상무이사(임기 2년)으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임기 2년), 주재성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임기 2년)이 신임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또한 박철 전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임기 1년), 이상경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임기 1년), 히라카와 유키 레벨리버 대표이사(임기 1년),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 일본대표(임기 1년) 등이 사외이사로 연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기존 이만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임기 1년)가 재추천됐다.
 
앞서 일부 사외이사의 선임안을 두고 독립성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이 날 한 회장의 거듭된 재청 확인을 거쳐 모두 원안대로 가결된 모습이다.
 
6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주주들의 성원과 믿음 덕분"이라며 "이제 물러나지만 주주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평생 기억하겠다"고 말한 뒤 오열하며 퇴장했다.
 
한 회장 퇴장 이후 이사회를 거쳐 주총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초 민간 지주를 만들어 대형화에 성공하고 안팎으로 위기를 극복해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달성하는 등 1등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신한문화와 정신을 계승해 발전시키고 글로벌과 디지털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신한으로 도약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공식 출범으로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실상 무죄로 밝혀진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얽힌 신한사태의 종지부에 대한 과제 해결 여부가 주목된다. 현재 법적 절차는 종결됐지만 스톡옵션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 있어 아직까지 신한사태 실질적인 마무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 전 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부여받은 23만7678주로 지난 22일 기준 종가 4만7750원을 고려하면 신 전 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얻게 될 시세차익은 20억원이 넘는 규모다.
 
앞서 신 전 사장은 지난 2010년 신한 사태가 불거지면서 스톡옵션 행사 권한이 보류됐으나 지난 9일 대법원에서 사실상 무죄가 확정되면서 스톡옵션 행사 여부와 관련해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신한지주는 이와 관련해 이번 주총을 통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보상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벌금형이 일종의 재산 형벌임을 감안한다면 향후 소액주주 등으로부터 배임 소송 가능성도 존재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스톡옵션 지급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신한 사태'를 청산하기 위해 신 전 사장이 이미 항소심에서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조직 내 화해의 의미로 스톡옵션 지급 등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또한 신 전 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등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한지주가 이를 거부하면 법적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로 제2의 신한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가 23일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하면서 새로 선임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체제가 본격 출범했다. 사진은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새로 선임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모습. 사진/신한금융지주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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