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 라이벌 점포 전쟁…온라인상점과 협업해 활로 모색

1~2월, 각각 235·295점씩 순증…점포의 '플랫폼화' 경쟁

입력 : 2017-03-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편의점 업계 1·2위 사업자인 CU와 GS25의 출점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두 곳은 지난해 나란히 1만 점포를 돌파한데 이어 올 초부터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올 들어 2월말까지 235개의 점포를 추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1만857곳이었던 점포수는 1만1092곳으로 늘었다.
 
점포 수 기준 업계 2위인 GS25는 같은 기간 295곳의 점포를 늘리며 CU를 추격하고 있다. GS25는 2월말 현재 총 점포수는 1만1023곳이다. CU와의 점포수 격차는 지난해 말 129곳에서 2월말 69곳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GS25의 출점 속도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빠르다. GS25는 지난해 월평균 120곳 꼴로 점포를 늘려왔다.
 
그 동안 편의점업계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매출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출점을 진행해왔다. 실제로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 전국 편의점 점포수가 각각 11.4%와 12.5%씩 늘어면서 업계 전체의 매출액도 24.6%, 18.6%씩 증가하는 등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3만2000곳 이상의 편의점이 영업 중인 상황에서는 점포수 확장을 통한 매출 확대 효과는 과거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점포 경쟁이 계속되는 이유는 '플랫폼 사업'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가 유통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국에 촘촘하게 깔린 편의점 점포는 오프라인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기반의 업체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하고 있고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온라인 사업에 뛰어드는 것 등을 두고 "과거 온라인 중심이었던 O2O의 축이 오프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프라인 중에서도 (점포수 면에서) 편의점이 플랫폼으로써 최강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양대 편의점은 최근 플랫폼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CU는 최근 소셜커머스 티몬과 함께 운영하는 편의점 택배서비스 제공 점포를 기존 7000여곳에서 8400여곳으로 늘렸다. 오픈마켓 11번가와도 택배 제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온라인 기반 배달전문업체 '부탁해'와 손잡고 배송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일부 점포를 통해서는 쏘카의 차량공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GS25도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운영 중인 무인택배함 '스마일박스'를 전국 1000점으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GS샵의 픽업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도 MOU를 맺고 O2O 서비스를 위한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점포도 현재 제주도에서 4곳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늘려갈 계획이다. 
 
CU와 GS25의 점포 모습. 사진/각 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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