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굿잇츠는 자신만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가진 음식 전문가를 발굴해 그들의 음식들을 상품화시켜 판매하는 '푸드 크리에이터 인큐베이팅 플랫폼'을 지향한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채널(SNS)을 통해 자신만의 음식을 알리는 창작자(크리에이터)를 찾고 그들의 노하우로 만들어진 요리 상품을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아직 크리에이터가 만든 음식 상품은 전체 중 10% 밖에 안되지만 향후 그 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굿잇츠에는 일일 방문자 1만5000명에 달하는 파워블로거 ‘해피샐러드’와 6만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모스스토리’ 등 42팀의 개인, 단체, 법인 크리에이터들이 입점해 있다.
굿잇츠는 지난 2015년 12월 설립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오프라인 외식시장에서 프리미엄 케이터링 브랜드 ‘스토브’, 캐주얼 레스토랑 ‘카페 스토브’ 등을 운영한 음식사업 노하우와 IT업계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푸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O2O)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현재 공략하는 주요 시장은 간편가정식이다. 소비자에게 1차 조리가 된 재료들을 제공해 5~10분 사이에 요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벽 주문 등 배송 시간을 정해 받아 볼 수 있다. 음식 재료와 함께 부엌 도구들도 구매할 수 있다. 자체 플랫폼 판매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네이버, 롯데닷컴 등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캐리소프트와 캐릭터 라이선스 음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캐리 키즈카페의 디저트와 음료 등 캐릭터 관련 음식을 개발하고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리와 레드벨벳 케이크 만들기’ 상품을 온라인 식료품 마켓에서에서 판매한 바 있다.
회사가 궁극적으로 음식 준비와 스타일링에 익숙치않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며 평범한 일상속에서 요리를 통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앞으로 푸드 O2O 산업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고자 한다는 굿잇츠의 김세영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김세영 굿잇츠 대표. 사진/굿잇츠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분사전 NHN에서 당시 이준호 박사 아래에서 전략 스탭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과 모바일의 서비스와 사업 전반을 익혔고, 변화가 빠른 산업이다 보니 간접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흥미롭기도 하면서 내가 창업을 해보면 어떨까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좋은 음식을 먹고 만들고 배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 왔습니다. 그래서 모바일 중심의 시장변화와 관심사인 음식을 접목해 사업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5녀 12월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 12월 창업 시점에는 딸을 낳고 집에서 육아와 살림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나서 특히 아이에게 먹일 음식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뢰도있는 제품을 찾게 되고 유기능 음식을 직접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등 까다롭게 음식들을 구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때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을 것이고 무엇 때문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의 물꼬를 터주면 사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성인을 대상으로하는 가정간편식을 주요 상품으로 잡았습니다. 팔고 있는 상품으로는 10분 안에 집에서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세팅한 10분집밥, 코너와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용 음식을 판매하는 파티음식, 그 외 양념과 식재료, 디저트 등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나이대를 확장하고 특별한 상황에 필요한 음식 등 가짓 수를 더욱 늘려갈 계획입니다.
크리에이터 인큐베이팅 플랫폼이라는 말이 생소한데.
우리 대표 상품이 가정간편식이 많고 구매자도 이쪽에 몰려있는 편이지만, 앞으로 회사에서 지향하는 것은 크리에이터를 인큐베이팅하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요리연구가와 레시피 저술자, 손맛 좋고 유명한 분들이 많은데 그들의 노하우와 음식들을 글과 사진으로서만 소비하지 말고 직접 상품화시키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지난해 체제를 만들어 수익화를 내는 구조는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 수를 늘리고 질적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미디어에서 자주 나오는 유명한 셰프보다는 블로그와 SNS 등 온라인 영역에서 입소문 혹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한식에 한정하지 않고 양식, 채식, 건상식 등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와 계약한 크리에이터는 김영빈 요리연구가와 파워블로거 ‘해피샐러드’, ‘에이미(김정민)’, 인스타그래머 ‘꽃말테이블’, ‘푸모쓰스토리’, ‘셰무하’ 등이 있습니다.
아직은 전체 제품 대비 10% 밖에 안돼지만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런 분들의 영향력이 상당한게 이번달만 다른 달과 다르게 한 크리에이터의 상품이 전체 매출에 20%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굿잇츠 입장에서는 기업의 입장에서 크리에이터가 굉장히 아껴두었던 비밀스러운 핵심 노하우를 전수받아 최대한 크리에이터의 독창성이 담긴 음식을 만드는 것이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본인의 독창적인 음식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갖다가 결과물을 보고나면 행복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과정속에서 제품화가 되는 것이죠.
생산과 R&D를 담당하는 내부 직원들에게도 크리에이터 인큐베이팅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같이 가는 회사의 비전이고 우리 직원들도 개인의 이름을 빌리지 않았을 뿐 각자 만드는 우리 상품들이 노하우가 담긴 상품들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굿잇츠 웹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굿잇츠
"SNS 채널 사용하는 음식관련 일반인 크리에이터 선호"
어떤 크리에이터와 작업을 하고 있는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채널을 활발히 사용하는 음식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일반인들과 주로 혁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유명 셰프는 우리의 타겟 대상이 아닙니다. 일반인의 노하우와 철학도 그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셰프처럼 매체를 통해 쌓아진 인지도가 있진 않지만 그보다 실력이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계약 방식은 크리에이터 마다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기간계약으로 이뤄지나 조율된 기간이나 수익 배분율이 모두 다릅니다. 지난해에는 양적으로 크리에이터를 늘리려고만 했다면 올해는 오래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겠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파트너를 찾으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카테고리가 분명한 분들도 환영하고, 이 일은 신뢰와 호흡을 맞추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 부분도 세밀하게 보려고 합니다.
식품과 관련된 규제 허들이 높다고 했는데.
사실 이런 크리에이터들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어 상품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은 많지만 선뜻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법적 허들이 높아서 그런데요. 국내에 식품과 관련된 법은 정말 촘촘하게 돼 있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영유아식, 가공식 등 식품의 카테고리별로 규제 법안이 각자 따로 있습니다. 또 이에 더해 식품위생법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법이 따로 있습니다.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방법을 찾다보니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업계에서 완화요구가 있고 반영되서 조금씩 완화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식품이기 때문에 이 업종에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규제가 더욱 강해 진 것 같다. 또 굿잇츠의 경우 온라인 판매업자로서 판매업과 판매중개업 등의 규제까지 지켜야 해서 검토할 부분이 많습니다.
창업 초기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에 창업을 할 때는 머리로만 구상하고 해외 성공한 사례도 있다 보니 온라인으로 정확하게 사람들에게 도달시키고 팔면 되지 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행하려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일단 앞서 말했다시피 법적인 부분 때문에 많이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상품 라벨에 성분과 영양이 어떤지 텍스트 한 줄이라도 빠지면 법규를 위반한 것이 돼서 실수가 생기면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 진행해야합니다. 최근에 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캐리소프트와 함께 키즈 상품화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어린이 제품이고 유통도 염두한 제품이라 법 부분에 검토 더 꼼꼼히 하고 2~4번은 지속적으로 빠진 부분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박스 찍기 직접에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늘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굿잇츠에 입점돼 있는 푸드 크리에이터. 사진/굿잇츠
"가정간편식 판매넘어 사람 냄세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파"
캐리소프트와의 협력으로 어떤 상품을 만들고 있는지.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다른 스타트업 대표들 소개로 미팅을 하게 됐는데, 대표가 키즈시장에 관심이 많은 업체입니다. 때문에 캐리소프트에에서 국내엔 많지 않은 간단히 음식을 만드는 음식 장난감을 우리와 함께 만들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교육과 음식의 만남이라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고 협력을 결정해 지난해부터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안전하기도 한 음식 장난감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캐리소프트로부터 투자금 3억원도 받았고요.
캐리소프트에서 우리와 협력하는 이뉴는 대기업에서 보는 이 시장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에서 만들게 되면 대량생산으로 가게 될 확률이 높고 그만큼 제품의 질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굿잇츠와 캐리소프트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은 음식 상품의 연장선에서 봤을 때 교육과 음식이 결합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번째 상품이 나왔었는데요. 레드벨벳 케이크입니다. 1차 판매는 완전판매(완판)이 됐고요. 추가생산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 2종이 4월에 나옵니다.
준비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있는지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동시에 콘텐츠 다양화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 공식 웹사이트도 커머스 사이트 같은 느낌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녹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나라려 합니다. 크리에이터의 전문성과 진심이 느껴지도록 말이죠. 사람 냄세가 나는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어요. 국내에 온라인 가정간편식 업체로 떠오르는 곳이 베민프레시와 마켓컬리인데 이들 업체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핵심이 되는 서비스로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굿잇츠 사무실에서 임직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굿잇츠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