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치러진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도 압승하며 당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문 후보는 이날 당 내 경선 승리로 5년 만에 대선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투표소·ARS·대의원 투표 결과 60.4%(39만9934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22%(14만5688표)로 2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안희정 후보 17.3%(11만4212표), 최성 후보 0.3%(2110표) 순이었다.
이전 호남·충청·영남 선거인단 투표와 재외국민,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합산에서 문 후보는 57%(93만6419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할 경우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결정한다는 경선 규정에 따라 문 후보는 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된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연인원 1600만명 이상이 참석한 촛불집회와 박 전 대통령 파면, 조기대선으로 이어진 가운데 문 후보는 당 내 경선기간 중 '정권교체 적임자', '새 시대의 첫 차'를 내세우며 당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해왔다. 각 지역 경선 중 1위 자리를 지켜온 문 후보는 이날 수도권·강원 경선에서도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대세론'을 이어가게 됐다.
문 후보는 경선결과 발표 직후 진행한 후보 수락연설에서 “그동안 어느 캠프에 있었든, 누구를 지지했든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안보, 무너진 두 기둥을 기필코 바로 세우고 불공정·부정부패·불평등을 확실히 청산하겠다”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무너진 국가시스템을 바로세우고 그간 강조해온 '적폐청산·국가대개조' 기조를 대선 본선에서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유력한 가운데 이날 문 후보의 후보 선출로 각 당은 대선준비 체제를 대부분 마무리짓고 본선대비에 나서게 됐다. 대선은 내달 9일 치러진다.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문재인 후보가 경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