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세월호를 육상으로 거치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선체에 뚫은 구멍의 크기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세월호 내부에 쌓인 진흙을 보다 효율적으로 빼내기 위해서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4일 브리핑에서 "전날 저녁 8시 선체 내부의 진흙 배출을 위해 3곳의 기존 천공을 확대 천공해 10톤 이상의 진흙이 추가 배출됐다"며 "추가 천공 확대는 선체조사위원회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톤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세월호를 옮길 모듈 트랜스포터(M/T)는 1만3000톤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어 460톤을 더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지금까지 세월호 D데크에 19개의 구멍을 뜷었고 2개의 구멍을 추가로 뚫을 계획이다. 3일 오후 5시에는 19개의 구멍 가운데 3개의 크기를 확대해 진흙이 조금씩 더 나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 본부장은 "배수가 되지 않을 경우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더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양 업체인 상하이 샐비지와 이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세월호를 옮김 모듈 트랜스포터는 5일 조립과 시운전·테스트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6일부터 세월호 육상 이송이 시작된다. 반잠수 선박에 설치돼 있는 거치대가 육상으로 재거치되고 7일이 되면 세월호는 완전히 육상에 올라오게 된다.
한편 4일까지 추가로 발견된 뼛조각은 3점, 유류품은 30점이다. 뼛조각은 반잠수선 좌현 16번 빔 부근 갑판과 우현 11번 빔 아래에서 발견됐다. 3개 가운데 2개는 동물뼈로 추정되며 나머지 하나는 미상인 상태다. 모든 뼛조각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DNA 확인 등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류품은 셋톱박스 관련기기 15점, 비닐쇼핑백, 의류와 화장품 등이 수거됐다.
4일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에서 유가족들이 선체 거치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