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인 이랜드그룹이 결국 외식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18개 브랜드를 운영중인 외식사업부를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6주에 걸친 실사가 끝난 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올 상반기 내에 매각이 완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매각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외식 콘텐츠 강화로 유통업과 시너지를 위해 이랜드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도 최근 MBK파트너스에게 외식사업부 등에 대한 실사 및 배타적 가격협상 권한을 부여했다.
이랜드 외식사업은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레저사업과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한 축이었다. 현재 운영 중인 외식 브랜드는 애슐리(미국가정식), 자연별곡(한식뷔페), 피자몰(피자), 수사(스시ㆍ일식뷔페) 샹하오(중식) 등 18개에 이른다. 레저사업으로는 켄싱턴호텔, 한국콘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 매출 기여도는 레저부문보다 외식사업이 압도적으로 높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랜드파크 매출 8054억 원 가운데 외식부문이 올린 매출은 68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각은 이랜드그룹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지주사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315%에 달했다. 이에 이랜드는 올해 경기 의정부 상업용지, NC 평촌점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 홍대역과 합정역, 마곡상가 부지를 2500억원에, 티니위니를 8770억원에 매각했다. 여기에 비수익 브랜드와 부동산 매각을 통해 올 연말까지 부채 비율을 200% 아래로 떨어트리겠다는 목표다.
업계 안팎에선 이랜드 외식사업부의 매각 예상가격을 1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숨통을 틔워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직 협상 초기단계로 금액이나 조건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애슐리 매장 전경. 사진/이랜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