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1일 당 선대위에 안보상황점검회의 긴급 소집을 지시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 하에 국회 원내 5당 대표·대선후보 모두 참여하는 긴급안보비상회의 개최도 제안했다.
문 후보 측 윤관석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후보가 본래 예정된 부산·경남 일정을 줄이고 긴급 상경해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울산·경남지역 방문을 위해 전날 현지로 내려간 문 후보는 일정 중 수시로 외교안보 전문가들로부터 전화로 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한다.
문 후보의 이런 움직임은 북한의 6차 핵실험·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 해군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로 이동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문 후보의 지시에 따라 송영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당내 외교안보 관련 의원들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회의에 참석토록 조율에 나섰다. 회의는 이날 오후 8시에 민주당사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정 의장과 각 당 대표·대선후보가 참석하는 긴급안보비상회의 개최 제안에 대해 윤 단장은 “한반도 위기설과 긴장관계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여야를 넘어 각 당 대선후보와 대표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전날 ‘모든 것을 걸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겠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어떤 경우든지 한반도 운명이 다른 나라 손에 결정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 한반도 문제 해결은 우리가 주도하고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이를 도와주는 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 세번째)가 11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비전 선포식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