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선택' 중견제약사, 매출 급증

휴온스·대원제약 역대 최대 실적…중소업체 롤모델 주목

입력 : 2017-04-11 오후 4:19:22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의약품 내수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높은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견제약사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의약품 특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243070)의 매출액은 2016년 2448억원으로 전년(2151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휴온스는 2011년(1008억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4년만인 2015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회사분할을 하지 않았을 경우 개별기준 수치다. 휴온스는 지난해 5월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084110)과 사업회사인 휴온스로 분할했다.
 
휴온스의 급성장은 사업 다각화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일반 제약사들이 주력하는 의약품 사업은 시장 규모가 큰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다. 이와 달리 휴온스는 점안제와 국소마취제, 필러, 웰빙의약품(비만약, 비타민), 위수탁 사업 등 차별화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점안제와 국소마취제가 50%, 웰빙의약품이 25%, 위수탁 사업이 12% 정도로 추정된다.
 
휴온스와 함께 대원제약(003220)도 역대 최대 실적은 경신했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2407억원으로 전년(2161억원)비 11% 성장했다. 대원제약은 단순 복제약 개발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개량신약으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추정된다.
 
기침가래약 '코대원포르테(IMS데이터 165억원)', 위염치료제 '오티렌·오티렌에프(100억원)',항궤양제'에스원엠프(77억원)' 등 신제품 개량신약들도 연이어 성공했다. 2015년에는 최초 짜먹는 감기약인 '콜대원' 일반의약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다양한 개량신약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원제약의 매출 비중은 의약품이 70%, 수출이 10%, 위수탁이 17%, 의료기기가 2% 등이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보청기 등 의료기기 시장에 2011년 뛰어들었다. 의료기기 사업이 매년 5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진약품(003520)도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영진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931억원으로 전년(1702억원)비 13% 성장했다. 원료의약품 수출 등 해외매출이 전년비 13% 늘었다. 회사는 유망한 글로벌 신약을 도입·판매하는 전략으로 외형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세르비에와 당뇨병치료제 '디아미크롱 서방정', 한국머크와 3개 당뇨신약, 메디포트와 고용량 비타민D 공동판매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올해에는 매출 2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외형확대와 신약 R&D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내수 시장의 포화로 단순 복제약 사업으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며 "자본력을 갖춘 상위 제약사는 장기간 신약 R&D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자본력과 연구력에서 열세인 중소 제약사에게 휴온스와 대원제약 등 중견제약사의 사업 전략은 생존을 위한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중견제약사들이 매출이 크게 늘며 급성장하고 있다. 휴온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하고 3개의 회사를 인수했다.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다. 올 3월 휴온스 그룹의 주주총회 장면. 사진제공=휴온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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