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에서도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한국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확장 추세에 들어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의 한국 내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3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전년 대비 각각 688%, 13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코리아 실적 개선은 자회사 활약 덕분이다. 2000년 설립된 벤처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해 매출이 300억원가량으로 460% 성장했다. 2015년 8억원 적자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19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쌍용제지 지분을 247억원에 전량 처분하면서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 신선식품 회사 헬로네이처 지분도 SK플래닛으로 매각됐다.
소프트뱅크코리아가 지분 80%를 가진 ICT기업 SBCK는 영업이익이 2015년 48억원에서 지난해 5억원으로 줄었지만, 매출이 1403억원에서 2007억원으로 확대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KT와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400억원 규모의 KT-SB벤처투자조합(펀드)과 일본 데이터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KT-SB데이터서비스 회사도 운영 중이다. KT도 자회사 KT ENS를 통해 SBCK 지분 7%를 갖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국내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에스비글로벌챔프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며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뉴시스
소프트뱅크코리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의 한국 사업은 성장성이 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라 매년 이익 규모가 들쑥날쑥"이라면서도 “지난해 투자했던 기업들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이익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