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선거운동 첫날 여론조사 5전 전승…대세 굳히기

안, TV토론 기점으로 상승세 꺾여…유승민 완주 여부 뜨거운 감자로

입력 : 2017-04-17 오후 4:50:3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5:0 전승을 거뒀다. 특히 대선주자 첫 합동 TV토론회가 열렸던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안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이 눈에 띈다.
 
이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는 총 6개의 여론조사가 등록됐다. 이중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월간중앙·타임리서치 조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 여론조사 모두 문 후보가 1위, 안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
 
14~15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에서 문재인 36.3%, 안철수 31.0%로 나타났다. SBS·칸타퍼블릭 조사도 35.8% 대 30.2%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자체여론조사에서는 46.9% 대 34.4%로 문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섰다.
 
15~16일 중앙일보·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조사에서는 문재인 38.5% 대 안철수 37.3%로, 서울경제·한국리서치는 문재인 42.6%와 안철수 35.6%로 나타났다. 그 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7~10%,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각각 2~4%대 지지율 분포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다만 문재인 대세론의 턱밑까지 추격했던 안 후보의 상승세는 전 주와 비교해 꺾인 모습이다. 지난 7~8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 다자구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34.4%를 기록해 32.2%에 그친 문 후보를 2.2%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일주일 사이 문 후보는 4.1% 포인트 상승하고 안 후보는 3.4% 포인트 빠졌다. 같은 기간 KSOI 조사(문 41.8%, 안 37.9%) 역시 문 후보가 5.1%포인트 상승하고 안 후보는 3.5%포인트 하락했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이번에 등록된 여론조사들이 문 후보의 우세로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 13일 대선후보 첫 TV토론회와 안 후보의 ‘대형 국공립 단설 유치원 신설 제한’ 발언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국민이 이깁니다' 전북 국민 승리 유세 및 전북 발대식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후보 측은 문재인 후보의 턱밑까지 쫓아간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은 아쉽지만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일각에서는 강고해 보였던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어 놓은 것만 해도 충분한 성과이며 이번 조정국면을 통해 지지기반을 다지고 다시 치고 올라가면 된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안 후보를 향한 국민의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과의 본선 같은 경선을 거치며 단련됐지만, 안 후보는 사실상 당 내 ‘대관식’을 치렀고, 제대로 검증도 안 된 것 아닌가”라며 “선거가 진행될수록 두 후보의 경쟁력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앞으로 TV토론회가 5차례가량 남아있어 토론회를 지켜보는 국민여론의 출렁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비문(문재인)연대 성사 여부, 북한의 움직임 등 막판 돌발 변수들의 발생 가능성은 남아있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대선 레이스 완주 여부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투표용지 인쇄 시기인 29일까지 (지지율)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후보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대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내 비박(박근혜)계까지 힘을 합쳐 국회의원 100여명 정도가 안 후보 지지에 나서야 한다”는 폭탄 발언을 내놨다. 일단 이 의장은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보수진영 핵심관계자가 대선 20여일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비문연대’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거론한 것은 그 정치적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평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지지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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