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이 지난달 21일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QIB·Qatar Islamic Bank)’와 1억25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유동성 확보는 물론 시장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QIB는 자산규모 약 380억 달러로 카타르 내 2위 은행이다. 대출 만기는 최초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이번 대출 약정 체결은 국내 건설사가 금융조달선 다변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슬람 자금의 경우 이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무라바하(Murabaha)’라는 형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무라바하는 이슬람은행이 차주를 대신해 구리, 알루미늄, 주석 등의 상품대금을 지급한 뒤 대금과 일정 비용을 상환 받는 방식으로 은행이 상품대금 지급 수수료를 이자 대신 받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차주가 구입하는 구리, 주석 등의 물품은 구매 당일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차주가 물품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이를 통한 차익이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며, 물품 구입과 판매 과정에서 수수료를 더하여 지급하는 형태에서 이자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가 이뤄지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약정으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이슬람금융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지역 수주 및 현장 운영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렉 파우지 이슬라믹 뱅크 제너럴매니저(왼쪽부터)와 조인환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장이 지난달 카타르에서 1억2500만달러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사진/대우건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