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00636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등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초고층 아파트 건축에 나서면서 마천루 열풍이 거세다. 최근 초고층 아파트는 화려한 외관과 함께 최신 건축 기술이 적용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단지는 상업시설을 비롯해 여가, 문화 등을 누릴 수 있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추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 아파트로도 손꼽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8월 최고 49층 높이에 ‘그랑시티자이’를 분양했다. 당시 평균 9.36대 1로 총 1만5390명이 몰려 안산시 최다 청약기록을 갈아 치웠다. GS건설은 오는 5월 ‘그랑시티자이2차(337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 이 역시 49층 높이다. 같은 달 김포에서 분양하는 ‘한강메트로자이(4229가구)’ 역시 최고 44층으로 초고층 아파트다.
대우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녹양역 스카이59'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이들 단지는 매머드급 대단지에 초고층으로 건축되면서 지역 랜드마크로 주목 받고 있다. GS건설뿐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도 마천루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달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분양하는 ‘녹양역 스카이59’는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이 단지는 최고 59층으로 총 2581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시공 예정사는 대우건설로 향후 조합총회 의견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세종시에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도 최고 48층으로 총 672가구로 구성된다. 우방건설산업은 이달 충남 천안시에서 최고 48층 규모의 ‘서부역사 우방아이유쉘’을 분양할 예정이다.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의 ‘펜타포트103동(65층)’ 오피스텔 단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아파트다.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주거지역은 최고 35층까지만 허용된다. 하지만, 잠실 주공5단지 대치 은마, 압구정 현대 등 이른바 재건축 블루칩 3곳 모두 45층 이상 높게 짓길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신규분양이나 재건축 모두 초고층을 선호하는 이유는 넓은 동간 거리로 쾌적한 주거환경과 조망권·일조권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동일 면적에 수직형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축할 경우 병풍형 아파트와 달리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초고층 아파트는 지역 랜드마크로 부동산 가치가 높고,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초고층 아파트인 타워팰리스의 매매 실거래가 총액은 2617억6700만원으로 강남구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53층 규모의 ‘해운대 힐스테이트 위브’가 지난 한해 실거래가 총액 2173억6700만원으로 부산시에서 가장 높았다.
홍기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대리는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 입장에서 용적률을 최대한 높여 짓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다”면서 “조망권과 고층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내 수요자가 많아 건설사와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초고층 아파트의 화려한 이면과 달리 실거주로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초고층 아파트는 바람의 세기가 강해 대부분 여닫이 창문을 달 수 없다. 또 소음이 저층보다 크게 들린다는 점 때문에 밀폐나 부분 개폐 방식을 택한다.
또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아 조경시설이 부족하고, 대체로 관리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고층 아파트는 건축비용이 많이 들어 분양가도 높은 편이어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