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까지 순항을 낙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를 선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대주주인 G&A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이베스트투자증권 보유 지분 3423만9190주(84.58%)를 매각하는 딜이다. G&A PEF는 LS네트웍스가 지분 98.8%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이다.
LS네트웍스는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와 매각 관련 세부사항에 대한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본계약 체결까지는 짧아도 한 달은 넘게 소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 체결과 관련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본계약 체결 이후 진행될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로 쏠리고 있다. 러시앤캐시 등 대부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제2금융권 금융회사의 첫 증권사 인수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만큼 당국의 심사가 어느 때보다 세밀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충분히 사회기준에 반하지 않는 이해상충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증권업을 영유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감한 사안이 걸려있다면 심사기간이 다소 지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심사기준에 인수주체가 대부업 기반 등에 있다고 해서 차별 요건을 두지는 않지만 업계 내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앞서 저축은행 인수 승인 조건 위반 논란 등이 불거진 탓에 당국도 이를 감안하는 것을 배제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아프로그룹은 OK저축은행 인수 시 대부업 대출을 오는 2019년까지 40% 감축하겠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최윤 아프로 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대부업체가 자산 감축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를 친족회사로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했고, 아프로그룹은 대부업 전면 철수계획을 밝혔다. 계열사인 미즈사랑과 원캐싱은 2019년까지, 러시앤캐시는 2024년까지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아프로그룹 관계자는 “향후 본계약 체결과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지만 이베스트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대부업 철수의지를 확실히 밝힌 만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자본시장법상 대주주 승인 심사는 승인 신청 후 2개월 내에 마무리해야 한다. 다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자료 요청 기간 등은 승인 심사 기간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이해상충 및 기업의 경영건전성, 최근 5년간 금융관련 법령위반 등을 고려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기준을 마련했다. 심사는 금감원의 위탁심사 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 이어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승인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법령상 요건 중 위배사항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실사를 하면서 볼 것”이라며 “관계기관의 금융관련 법령위반 등 법에 기반해 꼼꼼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불거진 최 회장 동생 대부업체 관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심사과정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며 “심사과정에서 기타 확인 작업들이 오래 걸린다면 (심사과정이)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심사까지 순항을 낙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사진/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