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떨어뜨리는 구취, ‘입’ 아닌 ‘위’ 문제일 수도

입력 : 2017-04-19 오후 1:51:33
원인 모를 입 냄새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입 냄새가 나면 대인관계에서도 위축되며 자신감도 떨어지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 대개 구취는 구강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위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취 환자 중 20~30%는 위궤양과 같은 위장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입 냄새가 난다.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속이 쓰리고 배에 가스가 차며 구취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구취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치료가 진행돼야 나아질 수 있다.
 
위궤양이 있는 경우 위산분비 억제제나 위점막을 보호하는 제제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약물요법과 더불어 금연·금주하며 규칙적인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궤양에 좋은 음식인 ‘양배추’를 섭취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양배추는 항궤양 인자로 알려진 ‘비타민U’를 함유, 손상된 위점막을 치유하고 튼튼하게 보호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탄호트 대학 의학부의 가네트 체니 박사는 양배추가 천연 항궤양 음식이라는 실험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궤양이 생긴 동물에게 양배추즙을 투여하였더니 완치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위궤양 환자가 매일 950ml 양배추즙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양배추즙은 양배추물, 양배추브로콜리즙, 양배추사과즙 등 다양하게 출시되어 판매 중이다. 맛있는 양배추즙을 원한다면 양배추사과즙, 효과 두 배 양배추즙을 원한다면 양배추브로콜리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양배추즙은 즙을 추출하는 방식에 따라 영양소의 함량이 다를 수 있으므로 구입하기 전에 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양배추즙은 ‘물 추출 방식’을 적용하여 만들어진다. 물에 달여 진액을 뽑아내는 이 방식은 양배추의 영양성분 가운데 물에 용해되는 수용성 성분을 추출하기에 적합하다. 반면 물에 용해되지 않는 불용성 성분은 추출이 어렵다.
 
이를 보완하여 ‘전체식 방식’이 등장했다. 양배추를 통째로 분쇄해, 추출한 분말을 양배추진액에 첨가하는 이 방식은 용해성 여부와 상관없이 불용성 성분이나 양배추 겉잎에 함유된 비타민A, 칼슘, 철분 등의 영양소까지 담아낼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이 양배추를 통째 분쇄한 양배추분말과 일반 양배추즙의 성분을 측정했다. 그 결과 양배추분말은 양배추즙에 비해 철, 칼륨, 식이섬유, 칼슘, 아연, 플라보노이드, 비타민E 등 함량이 최소 4.10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식이섬유의 경우 무려 36.82배나 차이가 났다.
 
아울러 양배추즙을 만드는 데 사용한 재료가 유기농 양배추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은 관행 방식으로 재배한 작물보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편이다.
 
이에 대해 전남대 식품공학과 정항연 연구원은 “유기농 딸기의 경우도 관행 딸기보다 항산화 기능에서 25%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위장 기능의 저하가 궤양으로 진행되면 썩은 달걀과 같은 냄새가 풍긴다고 한다. 음식물이 위장에서 오래 머무르며 완전히 소화되지 못하고 부패해 입으로 냄새가 나가는 것이다.
 
위궤양 외에도 위염이나 십이지장궤양 역시 이러한 구취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진단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한편, 위에 좋은 양배추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구취 예방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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