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소규모 태양광 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설비 지원을 비롯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점차 생겨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소규모 태양광 사업의 주된 대상은 학교와 농촌, 그리고 주택이다. 학교의 경우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공간이 넓은 농촌은 태양광 발전이 하나의 수익 사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일반 주택의 경우 베란다 등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9일 현재 195개 학교가 태양광 사업에 참가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 되면 883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 발전 시설도 314개 사업이 신청된 상태고, 연말까지 1000개로 확대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일반 주택의 경우 단독주택 1500가구, 아파트 등 베란다 설치 1만8000가구 등 총 1만9500가구에 태양광이 설치돼 있고, 신청 대기수요를 감안하면 이 수는 올해 안에 2배 이상 늘어 4만5000가구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처럼 소규모 태양광 설치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진입 장벽이었던 높은 설치비에 대한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올해 초 시작된 주택지원사업 태양광분야 보조금을 25%에서 50%로 강화했고, 각 지자체의 공사비 지원까지 더하면 전체 비용의 75%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시의 경우 전국에서 최초로 마을 단위 공동주택 태양광 설치비를 전액 지원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생산해 사용하고 남은 전기를 다시 되팔 수 있는 기회도 곧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는 주택용의 경우 태양광 발전량 만큼을 매월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한발 나아가 에너지를 생산하고 판매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프로슈머 사업이 진행되면서 판매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3월 산업부는 전력을 생산하고 사용한 뒤 남은 전기는 옆집으로 팔 수 있게 하는 전력 프로슈머 실증사업을 수원 솔대 전원마을 등에 시작했다. 이 사업에 참가한 가구는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전기를 옆집에 팔아 두 가구가 모두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되면 일반인도 전력 시장에도 접근이 가능해진다.
장영진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현재 가정에서 생산하고 남는 전기는 버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판매도 가능해진다"며 "전기 판매가 가능해지면 태양광 보급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교·농촌·주택 태양광 사업 추진 동향.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