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CJ, '김치유산균' 경쟁…승자는?

연구소는 'R&D' 계열사는 '제품화'…시장선점 기싸움

입력 : 2017-04-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롯데와 CJ(001040)가 '김치유산균' 시장을 두고 자존심 경쟁에 돌입했다.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한국인의 체질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를 받는 '김치유산균' 주목을 받자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선점 경쟁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CJ는 '김치 유산균'의 효능과 시장성에 주목해 별도의 연구소를 나란히 두고 수년간 연구개발에 매달려왔으며 최근 들어 앞다퉈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개발한 'LB-9'이란 김치 유산균을 활용해 최근 다양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롯데의 김치유산균 R&D는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개발한 LB-9 유산균은 전국 전통시장과 가정에서 김치 450여종을 확보하고 여기서 분리한 5000여종의 균주 중 우수한 균을 선별해 4년 간의 연구 끝에 탄생했다.
 
롯데푸드(002270)는 이번에 개발한 김치유산균을 함유한 우유를 지난해 8월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요거트 제품도 선보이는 등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004990)는 김치에서 유래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랜타럼 'LLP-5193' 균주에 대한 특허를 지난 1월 취득했다. 이 유산균은 김치로부터 분리한 식물성 유산균으로 채식 위주로 장이 긴 한국인의 장내 환경에 적합하다. 또한 내산성 및 내담즙성이 우수해 장내에서 생존력이 좋고, 장관 세포 부착기능이 뛰어나 장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제과측 설명이다. 초콜릿 시장에 김치유산균을 함유한 유산균 제품 유산균 쇼콜라 밀크초콜릿을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선보인 것도 특허 받은 김치유산균을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유산균 쇼콜라는 김치 유산균을 25% 함유한 초콜릿으로, 유산균쇼콜라 밀크초콜릿과 유산균쇼콜라 아몬드초코볼 등 2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상온에서도 살아 있는 유산균을 더한 것이 기존 동종 제품들과 비교할 때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CJ는 CJ제일제당(097950)연구소가 주축이 돼 일찌감치 김치유산균 시장 선점에 나섰다.
 
특히 7년여간의 연구 끝에 지난 2013년 12월 김치 유산균에서 추출한 기능성 유산균 'CJLP-133'은 10개국에 특허 등록을 추진 중이다. 제품화에도 공을 들여 최근엔 김치유산균 브랜드인 'BYO 유산균'이 3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BYO 유산균'의 매출은 2014년 150억원, 2015년 300억원, 2016년 약 55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각종 학술대회에 참석해 제품의 효능과 연구개발 성과를 꾸준히 알리고 있다. 향후에도 R&D에 집중해 기능성 있는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국내외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직장인을 겨냥한 BYO 장유산균 신제품인 '장유산균 생30캡슐'도 최근 출시했다. BYO 장유산균은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 유산균 가운데 243번째 균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JLP243'에서 장 건강 개선 기능성을 입증해 상품화에 성공한 제품이다. 배변 활동을 도와 회식이 잦은 직장인이나 오랜 시간 앉아있는 수험생 등 장이 불편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CJ의 계열사인 CJ푸드빌 뚜레쥬르도 최근 CJ제일제당의 김치유산균인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을 넣은 빵과 케이크를 내놓으며 신제품 출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유산균 시장이 최근 간편식 시장과 함께 식품업계 신성장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면역력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 부각될 전망이어서 롯데와 CJ 외에도 후발주자들의 시장 공략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푸드의 김치유산균 우유 LB-9(왼쪽)과 CJ제일제당의 BYO유산균 시리즈. 사진/각 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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