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상반기 최대 기대작 갤럭시S8 출시로 관련 기술을 둘러싼 이동통신사들의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상호 비방도 재개되는가 하면, 마케팅 신경전도 치열하다.
논란을 촉발시킨 건 KT다. 네트워크 기술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 45% 늘려주는 'C-DRX' 기술을 지난 12일 국내 최초로 전국망에 적용했다. KT의 C-DRX 적용 발표가 나오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발끈했다. 2007년에 이미 개발됐으며, 해외에서는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놓고 '최초'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반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전국에 C-DRX 기술을 구축하고,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이미 실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도 C-DRX를 네트워크에 적용했지만, 통화 품질을 위해 아직 활용하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KT가 지난 12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C-DRX(배터리 절감 기술)를 전국 통신망에 적용(사진 오른쪽)하자 SK텔레콤은 5개 주파수 대역을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5밴드CA 기술로 맞불을 놓았다. 사진/KT·SK텔레콤
지난 21일 SK텔레콤이 발표한 '5밴드CA(주파수집성)‘ 기술도 논란에 빠졌다. 5밴드CA는 5개의 LTE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현재 LTE 속도보다 최고 40%가량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KT는 기존 기술로도 5밴드CA와 비슷한 최대 700Mbps의 속도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5밴드CA 기술 없이도 이론상으로 698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을 시작으로 갤럭시노트8, 아이폰8 등 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이통사들의 기술 개발과 마케팅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