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드림팀정부 만들겠다"…문재인 "진영논리 뛰어넘을 것"

통합정부추진위 출범…위원장에 비주류 박영선·변재일

입력 : 2017-04-23 오후 4:44:5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9대 대선을 보름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집권 시 이념과 정파를 아우르는 통합정부 구성 방침을 밝혔다.
 
문 후보는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통합정부추진위원회(추진위)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제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대통합정부, 국민통합정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스스로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통합된 사회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재들을 폭넓게 기용해 그야말로 대한민국 드림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민대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립정부(연정) 구성에 대해서는 “정권교체 이후 그 시기의 정치상황에 따라 논의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도 “탄핵처럼 국가를 위한 옳은 선택, 정의로운 길을 가는 분들과 함께 헌법의 가치를 수호하며 '통합드림팀'을 일궈 나갈 것”이라면서도 “'문재인의 통합정부'는 정당 간 연합을 전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물론 자유한국당까지 포괄하는 통합내각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박 의원과 함께 변재일 의원이 맡았으며 정장선 전 의원과 도종환 의원 등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자문위원단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정희수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기획재정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문 후보의 통합정부 구성 발표는 그간 지속된 당 내 안정 행보의 마침표로 보인다. 대표적인 비주류이자 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에 끝까지 고심을 거듭하던 박 의원은 지난 16일 “국민통합, 국가개혁, 통합정부 등의 어젠다를 놓고 문 후보와 충분히 협의했으며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류를 결정했다. 일각에서 탈당 가능성도 점치던 박 의원의 '통합정부 의지를 보여달라'는 요구를 문 후보가 수용하며 당에 잔류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준 것이다. 문 후보를 이를 통해 이른바 ‘친문(문재인)패권’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이날 발표가 차기 정부 청사진을 보인 것으로, 당선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17일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며 향후 국정운영 우선순위가 일자리에 있음을 강조한 문 후보는 이후 전국순회 유세에서 “대통령 준비는 끝났다. 국정운영 설계도 완성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운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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