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육아휴직 보장? 현실은…기업 85% “부담스럽다”

육아휴직 사용 시 불이익 주는 기업도 46%

입력 : 2017-04-26 오전 8:53:5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대선후보들이 육아휴직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10곳 중 8곳은 여성직원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006명을 대상으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에 부담을 느끼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 84.5%가 ‘부담을 느낀다’라고 응답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응답률이 85.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중견기업(83.1%), 대기업(62.1%) 순으로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람인 관계자는 "직원 수가 적을수록 업무를 대체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업무에 차질이 발생해서’(51.8%,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돼서’(43.9%), ‘대체인력 비용이 발생해서’(43.2%), ‘복귀하지 않고 퇴사할까 봐’(30.6%), ‘대체 인력의 업무 숙련도가 낮아서’(28.6%), ‘복귀 후 업무 성과가 떨어져서’(11.2%) 등을 들었다.
 
기업이 느끼는 부담감은 고스란히 직원에게 불이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여성직원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사용 시 불이익이 있다는 기업이 무려 45.6%로 절반에 가까웠다.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는 ‘퇴사 권유’(44.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연봉 동결 또는 삭감’(28.5%), ‘낮은 인사고과’(25.1%), ‘승진 누락’(22.9%), ‘핵심 업무 제외’(15.9%), ‘직책 박탈’(3.7%) 등이 있었다. 
 
실제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출산을 경험한 여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비율은 평균 51.7%였으며, 평균 육아휴직기간은 8.3개월로 조사됐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출산과 육아정책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회사 내에서는 이로 인한 불이익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만큼 정부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기업, 개인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사람인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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