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풍선론 "스스로 힘으로 숨 불어넣어야"

최대 실적에 조직 안도감 경계…"현 성과에 안주하지 말라"

입력 : 2017-04-26 오후 2:14:43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1분기 실적 발표 후 임직원들에게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성장 체질을 더욱 강화하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박 부회장은 26일 여의도 트윈타워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임직원 모임에서 "올 1분기 처음으로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은 전 임직원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라고 격려했다. 대신 "실적이 나아졌다고 자만하거나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질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기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을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19일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6조4867억원, 영업이익 7969억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사상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8313억원) 이래 6년만에 최대치로 올라섰다.
 
체질 개선의 방향으로 그는 '풍선론'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풍선이 하늘에 떠 있으려면 공기가 가득 차 있는 팽팽함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풍선의 팽팽함을 좌우하는 공기의 양은 5% 정도에 불과해 기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영원히 하늘에 떠 있는 풍선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언제든지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며 "구멍이 나더라도 더 많은 숨을 불어 넣으면 풍선은 늘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지금 LG화학이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연구개발(R&D)에 조 단위의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언제나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강한 체질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찬 숨결이 모여 영속 기업을 향한 생명력을 얻게 되는 만큼, 늘 한결같이 고객을 위한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강조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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