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질환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병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는 그 자체가 위험하기보다 만성화되며 발생하는 합병증이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당뇨로 인해 높아진 혈당은 서서히 혈관을 망가뜨리고 눈과 신장, 심장과 발까지 잠식한다. 다리로 가는 말초혈관이 좁아져 혈류에 장애가 생기면 발 손상으로 이어진다. 이를 ‘당뇨병성 족부병증’이라 부르며, 발 피부나 점막이 헐어서 생긴 궤양이나 창상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외상 탓에 생긴 작은 상처였더라도 감염을 계기로 병변이 악화된다. 심한 경우 괴저(조직괴사), 괴사성 근막염 등을 초래하며 불가피하게 발을 절단해야 하기도 한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혈당수치를 관리하는 만큼 발 관리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매일 발 상태를 점검하고 외상이나 부기, 통증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상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편한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발톱을 자를 때는 일자로 자르고, 목욕할 때는 발이 뜨거운 물에 데이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식이요법 역시 중요하다. 비만은 당뇨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려면 저지방·저칼로리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을 제거하고 육류를 섭취하며, 조리 시에는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튀김보다는 찜, 구이 등 기름을 적게 쓰는 조리방법을 선택한다.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가공육류·내장류·어패류 등의 섭취는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의 섭취는 늘린다. 혈당을 낮추는 우엉, 양파, 콩, 흑마늘 등도 도움이 된다.
특히 흑마늘은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혈당을 저하시키는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생명과학회지(2012)>의 연구 논문 ‘구속 스트레스를 가한 흰쥐의 지질 대사에 대한 흑마늘 추출물의 효과’에서 연구진이 스트레스를 받은 흰쥐에게 4주동안 흑마늘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흑마늘 추출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혈당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흑마늘은 통마늘을 수십일 간 숙성시킨 것으로 마늘 효능과는 유사하나 맛과 냄새는 판이하다. 마늘보다 먹기가 좋아 흑마늘을 마늘즙, 마늘환, 마늘분말 형태로 가공하여 판매하는 브랜드가 많다. 흑마늘즙의 경우 흑마늘의 영양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에 따라 성분의 함량과 흑마늘즙 효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추출 방식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흑마늘즙 브랜드들은 흑마늘을 물에 우려 액기스를 뽑아내는 방식을 사용하며, 물에 녹아 나온 영양성분을 제품으로 담아낸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은 흑마늘의 영양성분 가운데 물에 용해되지 않는 불용성 성분까지 추출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불용성 성분은 흑마늘을 갈았을 때 추출이 가능하다. 통째로 원물을 분쇄하여 원물이 지닌 온전한 영양을 담아내는 방식을 ‘전체식 방식’이라고 하며, 이는 음식을 자연 그대로 먹어야 음식의 고유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전체식’ 개념에서 착안한 제조방식이다.
검사기관 <슈어퀘스트랩(SureQuestLab>은 흑마늘분말이 일반 흑마늘즙보다 칼륨 1.14배, 셀레늄1.53배, 아연 1.94배, 게르마늄 14.02배, 플라보노이드 42배, 칼슘은 무려 105.36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병의 흔한 증상으로 전체 당뇨 환자 중 25%가 이러한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국내 건강보험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당뇨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환자 중 약 45%가 당뇨병 환자로 밝혀졌다.
당뇨를 조절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고 운동하며 혈당을 낮추는 음식을 섭취하는 등 당뇨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 합병증도 막아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