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게임 개발에 한창이다. 이들 업체는 개별 사용자별 맞춤형 서비스 구현 등 게이머들의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하는 데 개발 초점을 뒀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AI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게임 관련 AI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넥슨 '야생의 땅: 듀랑고'. 사진/넥슨
넥슨은 올해 출시 예정인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에 ‘절차적 콘텐츠 생성’이라는 AI 기술을 적용한다. 절차적 콘텐츠 생성이란 게임 개발자가 손으로 직접 모든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매순간 무한에 가까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야생의 땅: 듀랑고의 배경인 섬에는 수많은 섬이 등장하는데 모든 섬을 개발자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자동으로 무한에 가깝게 디자인하고 창조해내는 것이다. 이에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계를 즐길 수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4년부터 ‘콜럼버스’라는 AI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콜럼버스는 이용자 행동 패턴에 대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툴이다. 예를 들어 유저가 게임 참여 시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구간이 있을 경우 이에 맞게 ‘조언’ 이나 ‘팁’을 제시해 원활한 플레이를 돕는 기술이다.
넷마블은 추후 하나의 AI엔진을 개발해 대부분의 게임에 적용할 전망이다. 콜럼버스 기술은 현재 일부 게임에 기술을 적용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 적용 범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AI 랩' 조직을 신설하고 AI에 대한 투자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1대 1 이용자대 환경(PvE) 콘텐츠 ‘무한의 탑’에 AI NPC(게임 내 캐릭터)를 적용했다.
AI NPC는 PvP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대응 방법을 생각하고 반응하는 AI 기술이다. 이를 통해 게임은 이용자의 실력과 난이도별로 맞춤형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신작 MMORPG 리니지 이터널의 ‘다이나믹 던전’에도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던전은 임무, 몬스터 패턴, 위치, 맵 등 환경이 일정했으나 다이나믹 던전에서는 모든 콘텐츠들이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된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